정윤회 vs 조응천.. 누군가 거짓말 하고 있다

오남석기자 2014. 12. 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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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趙 '진실게임'

정윤회의 주장 "박경정은 지시받은대로 타이핑만 했다고 하더라… 靑 3인방과는 연락끊겨" 조응천의 주장 "사실 가능성만 상부보고… 지난 4월 이재만 비서관이 鄭씨전화 좀 받으라고 해"

'정윤회 국정 개입 의혹'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정윤회 씨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각각 입을 열고 자기 주장을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이번 사태가 두 사람 간의 진실공방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두 사람은 정 씨와 이른바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간의 커넥션 의혹, 정 씨의 국정 개입 의혹, 논란이 되고 있는 문건의 작성 경위 등 핵심 쟁점들에 대해 정반대 주장을 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악의적인 중상이 있었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검찰 수사를 통해 두 사람 중 누구의 주장이 진실로 인정받을지 주목된다.

조 전 비서관은 2일자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 재직 중이던 지난) 4월 11일 퇴근길에 이재만 비서관이 '(정윤회 씨의) 전화를 좀 받으시죠'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4월 10∼11일 청와대 공용 휴대전화로 전화가 왔는데 모르는 번호여서 받지 않자 '정윤회입니다. 통화를 좀 하고 싶습니다'는 문자(메시지)가 왔고, 고민하다가 받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전 비서관은 "이 비서관에게 '좀 생각을 해보고요'라고 답했으나 정 씨와 통화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전 비서관의 주장은 10년 넘게 만나기는커녕 연락조차 주고받은 적 없다는 정 씨와 이 비서관 등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정 씨는 이날자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대통령께 누가 되지 않기 위해 토사구팽의 사냥개가 돼 스스로 숨어 지내는 사람"이라고 칭했다. 정 씨는 앞선 인터뷰에서도 "2007년 대선을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가) 완전히 단절됐다"고 주장했다.

조 전 비서관은 세계일보에 유출된 이른바 정윤회 문건의 내용에 대해서는 "(맞을 가능성이) 6할 이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내용이 실제 (정 씨와 소위 십상시의) 모임에 참석해 얘기를 듣지 않았으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자세한 것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면 정 씨는 문건 내용에 대해 "싸구려 음모론"이라면서 "민정수석실에서 조작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씨는 문건 작성자로 지목된 박모 경정과 지난 11월 29∼30일 전화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박 경정에게 따졌더니 '위에서 지시한 대로 타이핑만 했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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