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윤회, 지난 4월 이재만(핵심 3인방 중 1명으로 거론된 총무비서관)과 연락했다"

최재혁 기자 입력 2014. 12. 2. 04:34 수정 2014. 12. 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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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정윤회(59)씨가 이른바 '청와대 핵심 비서관 3인방' 중 한 명으로 거론돼 온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지난 4월 연락을 취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1일 밝혔다. 이재만 비서관은 지난 7월 국회 운영위에서 "2003년인가, 2004년 정씨를 마지막으로 만났다"고 말했었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지난 4월 10~11일 이틀에 걸쳐 청와대 공용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는데 모르는 번호여서 받지 않았다"면서 "그 직후 '정윤회입니다. 통화를 좀 하고 싶습니다'라는 문자가 왔다"고 했다. 그는 "당시 '정윤회씨가 박지만 EG 회장을 미행했다'는 시사저널 보도로 정씨가 소송을 제기하는 등 화가 나 있는 상황이었고 순간적으로 고민하다가 받지 않았다"고 했다. 조 전 비서관은 이어 "4월 11일 퇴근길에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내게 전화를 걸어와 '(정윤회씨의) 전화를 좀 받으시죠'라고 했다"고 밝혔다. 조 전 비서관은 "이 비서관에게 '좀 생각을 해보고요'라고 답변했으나 정씨와 통화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4월 15일 홍경식 민정수석이 불러 가보니 '그동안 열심히 일했다'며 그만두라고 했다"고 밝혔다. 조 전 비서관은 지난 4월 중순 세계일보가 보도한 청와대 내부 감찰 문건 유출에 대한 관리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비서관은 지난 1월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정윤회씨가 3인방을 포함한 청와대 핵심 비서관 등과 매월 두 번씩 만나 국정에 개입한다'는 취지의 구두 보고를 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내부적으로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렸고, 문건을 작성한 공직기강비서관실의 박모 경정(행정관)을 2월 경찰로 원대 복귀 조치됐다.

조 전 비서관은 "정씨의 전화를 받지 않은 것과 나의 거취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속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정씨와 절연(絶緣)한 것처럼 얘기해온 이 비서관이 정씨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보고 '도대체 이게 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조 전 비서관은 이 밖에도 내부 감찰, 인사 검증, 친인척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정호성 제1부속, 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과 빚었던 갈등을 소상히 밝혔다. 조 전 비서관은 "나는 박 대통령을 위해 청와대의 워치도그(watchdog·감시자) 임무를 충실히 하려 했는데 견제가 심했다"면서도 "그 배후가 정윤회씨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했다. 본지는 이같은 내용을 청와대 측에 전하고 이 비서관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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