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8월부터 부동산금융 규제를 완화한 뒤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수도권에서 특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이후 수도권 가계의 부채가 대폭 증가한 것이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LTV·DTI 완화 이후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9월 말 350조1876억원으로 두 달 전인 7월 말보다 9조1047억원 늘었다. 두 달간 증가액이 작년 동기 1조639억원의 8.6배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지역 증가액은 2조3271억원으로 작년 동기 766억원의 30.4배에 달했다. 작년 8∼9월 692억원이 감소했던 경기도는 증가세로 전환해 2조2438억원 늘었고, 인천도 2177억원 감소에서 6305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비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특히 강원도는 작년 8∼9월 601억원이 늘었으나 올해는 14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