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 민성욱, 시청자 사로잡은 '무서운 존재감'

조혜련 2014. 11. 2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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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조혜련 기자] '피노키오' 민성욱이 무서운 존재감으로 드라마를 빛냈다.

민성욱은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박혜련 극본, 조수원 연출)에서 YGN 보도국 사회부 일진 기자 장현규로 분해 열연 중이다.

26일 방송된 '피노키오' 5회에서는 최달포(이종석)와 윤유래(이유비)를 비롯한 신입 기자들이 YGN에 처음 출근한 모습이 그려졌다. 선배들을 대면하기 전, 방송국 로비에 모여 선배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던 이들 앞에 나타난 것은 후배들 사이의 기피대상 1호, 장현규였다.

장현규는 사사건건 딴죽을 건다 해 '장딴지'라는 별명을 가진 인물. 그는 등장부터 마치 야차와 같은 모습으로 신입 기자들을 얼어붙게 했고, 그의 등장에 신입 기자들은 하던 말을 모두 멈추고 눈치 보기에 바빴다.

장현규는 매년 신입 중 가장 덜떨어진 후배를 자신의 라인으로 들여 괴롭게 만든다는 소문의 주인공. 정보력 빠른 윤유래는 물론, 강단 있게 소신을 말할 것 같던 최달포까지도 장현규의 시선을 회피했다.

수습 기자들의 훈육을 담당한 장현규는 이들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가 시체 부검을 견학시키며 아무렇지도 않게 내장탕 이야기를 꺼내 모두를 새파랗게 질리게 하는가 하면, 경찰서에서 가져온 파지 더미를 쏟아내고 '원본을 조합하라'는 불가능에 가까운 임무를 선사하며 악명을 실감하게 했다.

초반 장현규의 화살은 윤유래를 향하는 듯했다. 선배들의 뒷담화를 한 죄로 제대로 찍혔던 윤유래는 자신의 운명을 직감한 듯 연신 눈물을 떨궜다. 그러나 장현규가 준 일보다 신의를 우선시한 최달포에 상황은 역전됐다. 트럭 수리 때문에 잠시 자리를 비웠다 돌아온 최달포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선배의 눈치를 보는 자신의 동기들과 서슬 퍼런 장현규였던 것.

결국 장현규는 최달포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을 모두 퇴근시키고, 최달포만을 남겨 파지를 조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전후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무시무시한 처사였다.

이날 민성욱은 등장부터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시청자들이 장현규의 성격을 완벽히 파악할 수 있도록 표정과 말투, 행동거지 하나까지 딴죽을 곁들였고, 얄밉기 그지 없어 보이는 선배의 모습을 완벽 보여줬다.

특히 민성욱은 장현규가 지닌 냉철한 통찰력까지 곳곳에 드러내며 캐릭터의 중심을 잡았다. 앞서 이종석이 입사시험을 보는 장면에서 액면 그대로를 평가하던 동기의 말에 "난 아닌 것 같은데"라며 딴죽을 걸던 장면이 밉지만은 않았던 이유다.

사회부 일진다운 뛰어난 판단력과 '기자는 이래야만 한다'는 사회적 통념에 반발하는 고집까지, 민성욱이 그려낸 장현규는 또 다른 매력으로 놀라운 흡입력을 가지며 극에 긴장과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후 본격적으로 기자 생활을 시작할 이종석과의 남다른 호흡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다.

한편 거짓이름으로 사는 남자와 거짓말을 못하는 여자의 청춘 성장 멜로 '피노키오'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피노키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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