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타빌레' 백서빈 "형수 정시아, 내 연기 가장 객관적으로 봐준다" [인터뷰]

오수정 기자 2014. 11. 2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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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빈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오수정 기자] 배우 백서빈(30)이 '내일도 칸타빌레'를 통해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강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백서빈은 지난달 13일 첫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극본 박필주·연출 한상우)에서 주원(차유진 역)과 대립각을 세우는 한승오 역으로 드라마 초반에 등장했다. 그리 많은 분량은 아니었지만 극중 라이벌인 차유진에게 '깐족거리는' 얄미운 모습에서부터 열정적으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모습까지 다양한 매력을 보여줬다.

이에 백서빈은 최근 서울 논현동 모처에서 진행된 티브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극중 한승오라는 캐릭터는 내 실제 성격과는 완전히 다르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서 힘들었다. 평소에는 그렇게 '떨거지'라는 말을 써가면서 행동을 못하지 않나. 그런데 촬영을 통해서 평소에 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할 수 있어서 재밌고 즐겁게 촬영을 했던 부분도 있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 중 유독 기억에 남는 장면은 백서빈의 오케스트라 지휘 장면이었다. 다소 과장된 듯 보이지만 흔히 '지휘'라고 했을 때 딱 떠오르는 보통의 지휘와는 사뭇 달라 새로웠다. 이에 백서빈은 "한 달 정도 연습을 했다. 정말 힘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못 하면 못한 티가 바로 나는 연기이지 않나. 그리고 그 때 함께 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그냥 단역 배우분들이 아니라 진짜 오디션을 보고 뽑은 음악을 하시는 분들이다. 그분들 앞에서 지휘를 하는 것이었다. 또 그 분들은 실제로 나를 보고 연주를 했다. 전문가 앞에서 지휘를 하려니 부담이 많이 됐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백서빈은 극중에서 라이벌로 등장했던 주원과 확연히 다른 지휘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승오는 차유진과 지휘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인물이었다. 차유진 같은 경우에는 정석으로 지휘를 했다. 하지만 감독님이 '한승오에게는 깐족거림과 약간의 코믹 요소가 가미됐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조금은 과장되게 지휘를 했고, 한승오가 음악에 대한 열정은 누구 못지 않은 인물이기 때문에 지휘로 그런 것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방송에서는 1분도 채 안되게 등장하는 짧은 지휘 장면이었지만 현장에서는 몇시간에 걸쳐 촬영을 했다고. 힘들게, 오랜 시간 촬영했지만 방송에서는 극히 일부만 보여지기 때문에 방송으로 나간 자신의 지휘 연기에 아쉬움 또한 많이 남았을 터.

"지휘를 할 때 그 짧은 순간에도 기승전결이 있다. 처음 1회에서는 그 기승전결을 잘 표현하지 못했던 것 같다. 강약 조절이 필요했는데 그 때는 그냥 '강'으로만 연기했던 것 같아서 아쉬웠다. 그래서 5회 방송분에 등장한 지휘 장면에서는 더 열심히 준비해서 보완을 했다. 열정적인 모습을 표현한 부분은 잘 된 것 같다."

백서빈에게 '내일도 칸타빌레'가 절대 잊을 수 없는 작품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다. 연기자로서 대선배이자 아버지인 백윤식(슈트레제만 역)과 함께 출연한 작품이기 때문에.

이에 백서빈 또한 "당연히 부담이 많이 된다"고 털어놨다. "언제나 선생님,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선배님들과 촬영을 할 때면 NG도 절대 내면 안 될 것 같고, 또래 연기자들과 촬영할 때보다는 긴장이 되기 마련이다. 내가 민폐가 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담이 된다. 그런데 아버지와 함께 촬영하는 장면에서는 그 이상으로 부담이 됐다. 그럴만한 장면이 아닌데도 떨리고 긴장이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백서빈은 '백윤식의 아들'이라는 타이틀에 대해 "일단은 내가 배우를 하게 된 것도 (아버지)배경의 영향이 없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다. 이런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배우를 할 수 있었다. 그런 타이틀은 배우 인생을 살면서 내가 풀어야 할 숙제다. 그렇기 때문에 백서빈이라는 배우가 더 보이게끔 하기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이미 배우로서 오랜 길을 걸어왔고, 확고한 위치와 확실한 캐릭터까지 구축한 선배 연기자가 아버지라는 사실은 부담일 수도 있지만, 제 3자가 봤을 때는 가장 좋은, 그리고 가장 편한 연기 선생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정작 백윤식은 백서빈에게 연기에 대한 조언을 하지 않는다고. "아버지가 내 연기에 대해서 별 말씀을 안 하신다. 이번 지휘 장면을 보시고도 '잘 봤다' 정도의 말씀만 하셨다. 아버지도 그렇고 형(백도빈)도 그렇고 서로의 연기에 대해서는 별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형수님(정시아)이 내 연기를 가장 객관적으로 봐 주셔서 형수님 하고는 이야기를 하는 편이다"고 전했다.

이어 백서빈은 아버지 백윤식이 아닌 배우로서의 백윤식에 대해 "아버지가 연기하실 때 보면 무엇인가를 많이 하지 않고 절제하면서도 엑기스만 표현하는 것이 있다. 그런 것은 많은 경험에서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아버지를 봤을 때 감히 본받고 싶은 점이 그런 부분이다. 이번 드라마 속 슈트레제만 같은 경우도, 나는 아버지에게 그런 모습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아버지가 표현하는 슈트레제만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 상상도 못했던 모습을 보여주셔서 '아버지한테 이런 모습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많이 배워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하며 배우 백윤식에 대한 존경스러운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백서빈의 목표는 반전매력이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그런 반전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일단 대중이 '백서빈'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딱 떠오르는 어떠한 캐릭터를 구축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그래서 '백서빈이 이런 연기를?'이라는 놀라움과, 대중이 자신의 연기를 보고 카타르시스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상대적으로 조금 늦은 출발에 조급함도 있었다. 그런데 늦은만큼 다른 인생을 더 많이 경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만의 색깔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내가 아버지 연배가 됐을 때? 일단 배우 생활은 계속 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와 살아온 인생이 다르니까 아버지와는 완전히 다른 색깔의 배우가 돼 있을 것같다. 아버지와 같은 색깔의 배우가 되고 싶어도 그렇게 못 하겠지만."

[티브이데일리 오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및 KBS2 방송화면 캡처]

내일도 칸타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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