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科 집중.. 해외서 포기한 환자도 살린다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4. 11. 25. 09:01 수정 2014. 11. 2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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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外科)는 의대생들이 가장 기피하는 진료과이다.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수술이 많고, 업무강도가 높기 때문이다. 많은 의대생들이 외과를 기피하다보니, 병원도 외과 육성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의술의 꽃'인 외과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외과 기피 현상을 극복하고 있는 병원이 있다. 바로 고려대안암병원이다. 외과가 강세를 보이다 보니 대학병원에서도 손 뗀 난치성 수술을 의뢰받아 성공적으로 치료하거나, 자국(自國)에서는 힘들다고 포기한 수술을 받으려는 외국인 환자도 줄을 서고 있다. 고려대안암병원 김영훈 병원장은 "외과가 발전하면 자연적으로 내과·마취과 등 수술과 관련된 여러 과들이 함께 발전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나서서 필수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외과 중심의 병원으로 인력을 보강하고 다양한 시설을 갖춰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해외서도 찾는 장기이식센터

'1명 장기로 4명에게 장기이식' '혈액형 다른 사람에게 간이식 성공' 고려대안암병원 장기이식센터에 붙는 수식어들이다. 2004년, 장기이식센터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주요 장기이식은 소위 'Big 5'라 불리는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이 독식하는 상태였다. 하지만 다른 병원에서 꺼리는 수술도 하고, B급 장기도 성공적으로 활용하면서 'Big 5'에 버금갈 정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장기이식센터의 치료 성적은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수준이다. 장기이식센터의 김동식 교수팀이 2013년 러시아·터키·이스라엘에서 수술을 거부했던 거대 간세포암 환자에게 절제술을 성공시킨 것은 많이 알려진 일화다. 2013년 기준으로 고려대안암병원은 국내 외국인 신장 이식 1위, 간 이식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에크모(ECMO, 체외막산소화장치)'팀을 이끄는 흉부외과 손호성 교수·정재승 교수 역시 고대안암병원이 자신있게 내세우는 실력파다. 에크모는 올해 초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사용해 유명세를 탄 의료장비로, 심폐부전에 빠져 생명이 위험할 때 심장과 폐의 기능을 대신한다. 에크모는 보통 시행까지 60분 가량이 걸리는데, 고대안암병원 에크모팀이 에크모를 시행할 때 걸리는 시간은 평균 43분이다.

그 외에도 소아 맹장염 치료에 배꼽을 통한 복강경 수술을 적용해 흉터와 합병증을 최소화 한 소아외과 부윤정 교수, 30여 년간 소이증(小耳症)등 귀(耳) 성형수술만 7000건 이상 집도한 성형외과 박철 교수도 유명하다.

◇로봇 수술 새 트렌드 이끌어

고대안암병원 로봇수술센터는 배꼽, 머리카락 경계선(헤어라인), 입 안을 통해 흉터 없는 로봇 수술을 선보이는 등 로봇 수술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자신의 대장암 로봇 술기(術技)가 표준 매뉴얼로 인정 받는 대장항문외과 김선한 교수, 전립선 로봇 수술 권위자 비뇨기과 천준 교수, 방광암 로봇 수술 분야에서 아시아 최다 수술 건수를 보유하고 있는 비뇨기과 강석호 교수, 머리카락 경계선을 통해 갑상선 수술을 진행하는 이비인후과 정광윤 교수, 경구(經口) 갑상선 수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한 김훈엽 교수, 국내 최초로 로봇을 이용해 유방 재건술을 선보인 성형외과 윤을식 교수 등이 국내외 로봇 수술 트렌드를 이끄는 대표 의료진이다.

지난 7월에는 수술용 로봇 중 가장 최신 기종인 4세대 수술용 로봇 '다빈치-Si'를 추가로 도입해 첨단장비를 강화했다. 로봇 수술은 정교함이 가장 큰 장점인데, 최신 기종의 수술용 로봇은 10배 이상 확대된 3차원 화면을 제공해 더욱 정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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