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시술, 정부 평가서 모두 '1등급'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2014. 11. 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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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9일 새벽 4시 12분, 정모(71)씨가 구급차에 실려 중앙대병원에 실려왔다. 정씨는 잠을 자다가 극심한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는 호흡이 멈춰 있는 상태였다. 의료진은 정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심전도·심근효소 검사 등을 실시한 결과 급성 심근경색이었고, 왼쪽 관상동맥(심장에 혈액을 보내는 혈관)도 막혀 있었다. 의료진은 4시 40분 응급 스텐트삽입술(그물망 같은 스텐트를 넣어 혈관을 뚫어주는 시술)을 시행했다. 시술은 잘 됐지만 혈액 흐름이 원활해지지 않아 심정지(심장박동이 멈춤) 상태가 됐다. 의료진은 곧바로 에크모(인공심폐기)를 삽입해 심장 기능을 정상으로 되돌렸다. 정씨는 한 달만에 심장 이식 수술을 받았고, 현재는 면역억제 치료와 재활치료를 받으며 안정된 상태로 지내고 있다.

◇흉통·구토·호흡곤란 시 심근경색증 의심을

심근경색증이란 콜레스테롤 등이 혈관에 쌓여서 관상동맥이 막히는 질환이다. 노화가 영향을 끼치며 고혈압·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거나, 흡연을 하면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중앙대병원 심장혈관·부정맥센터 김상욱 센터장(순환기내과 교수)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하는데, 체온을 올리려고 심장이 빨리 뛰면 심장에 무리가 간다"며 "이로 인해 심장 근육 조직이나 세포가 손상을 받아 돌연사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심근경색증 증상을 미리 알아두면 응급 처치를 빨리 받아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극심한 흉통과 함께 구토, 구역감, 호흡곤란, 어지럼증 등이 동반되면 심근경색증을 의심해야 한다. 이때는 가능한 한 빨리 심근경색증을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는 병원에 가야 한다.

◇"병원 도착 60분 만에 시술 가능"

중앙대병원 심장혈관·부정맥센터는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시한 급성 심근경색증 적정성 평가 및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관상동맥을 넓히기 위해 스텐트를 삽입하는 시술) 평가에서 모두 1등급을 획득했다. 급성 심근경색 환자가 중앙대병원에 도착한 후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받는데 걸린 시간은 60분으로, 미국심장학회 권고 시간(90분)보다 빠르다. 입원 후 30일 이내 사망률은 5.3%로, 심평원이 조사한 국내 병원의 평균 사망률(7%)에 비해 낮다.

김상욱 센터장 외에 한국인 최초로 미국 메이요클리닉 심장외과 펠로우를 지낸 흉부외과 홍준화 교수, 부정맥 분야 명의인 순환기내과 신승용 교수가 심장혈관·부정맥센터 진료를 본다. 60여 명의 의료진이 부정맥시술팀, 외과수술팀, 중재시술팀, 판막질환팀, 고혈압·고지혈증팀 등으로 나뉘어 병을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치료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심뇌혈관 전문 병원인 메이요클리닉과 2010년부터 국제협력회의를 결성, 의료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올 초에는 첨단의료장비인 3차원 심장혈관조영기와 부정맥 시술 장비를 도입해 신속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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