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정년 없는 의사도 '출구전략' 필요"

배현정 기자 입력 2014. 11. 23. 07:37 수정 2014. 11. 2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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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오창석 오가정의학과의원장

지난 1997년 병원을 개업했다. 그해 외환위기가 왔고 잇따라 의약분업이 실시됐다. 병원 개업 초기 '개원 빚'으로 10%대 중반의 고금리대출을 쓰며 '돈'의 무서움을 배웠다. 어려움을 딛고 개원의로서 6~7년차로 자리 잡아가던 시기, 학회 일을 통해 간접 경험하게 된 미래는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가정의학과 학회 차원에서 개원의 400여명을 조사해보니 보통 개원 10년차가 되면 수입이 급감하기 시작하더군요. 지금 소득이 괜찮다고 방심해선 안되겠더라고요." 오창석 오가정의학과의원장이 '재테크 전도사'로 변신하게 된 계기다. 오 원장이 새로 낸 책 <의사를 위한 재테크 가이드>(엠디월드 펴냄)는 주변 의사들에게 들려주던 재테크 지침을 진솔하게 엮은 조언이다. 그의 재무주치의인 송승용 희망재무설계 이사의 도움을 받아 재테크의 기본부터 의사들만의 고유한 시기별 자산관리 노하우까지 두루 담았다. 오 원장은 책 서두에서 "병원 경영에 문제가 생기면 어느 순간 의료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돈을 위한 진료를 하게 될 수 있다"며 "좋은 진료를 위해서도 재테크는 필요하다"고 전했다.

/사진=류승희 기자

  ◆의사는 정년 없는 고소득전문직?… "개원 후 10년에 평생 준비"의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고소득 전문직이다. 그러나 '일장춘몽'에 빠져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는 게 오 원장의 경고다.

- 개원의는 퇴직금이 없다- 자녀교육비 지원 등의 복리후생비가 없다- 40대 중후반이 되면 수입은 점차 줄고 지출은 늘어난다

이러한 의사들의 독특한 수입체계로 인해 시중의 재테크 지식도 잘 적용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의사들은 다른 직종에 비해 늦은 나이에 소득을 얻기 시작한다. 남자의사의 경우 보통 개원 연령은 30대 중후반. 그런데 40대 중후반부터 소득이 급격히 떨어져 60세가 넘어가면 손익분기점 유지가 힘겨워지는 경우가 많다. 그는 "의사 나이 60세가 넘어가면 개원을 해도 수익을 내기 어렵고 고령의 의사가 정상적인 봉직자리를 얻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왕성한 수입창출이 생기는 시기는 개원 후 불과 10년 남짓이라는 것. 이때의 저축과 이를 기반으로 한 재테크가 그만큼 절실하다. 그렇다면 의사 재테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개원의들이 흔히 어려움을 겪는 요인은 초기의 무리한 개원비용에서 비롯된다"며 개원 빚 관리의 중요성을 으뜸으로 꼽는다. 한 유명 대학교수가 자녀들의 해외유학 등으로 지출이 많아지는 바람에 더 늦기 전에 돈을 벌 요량으로 10여억원을 들여 병원을 개원했다. 그런데 바람과는 달리 병원은 잘 운영되지 않았다. 다시 대학에 들어오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빚이 많아 월급으로는 생활비와 이자 감당이 안 돼 힘겨운 개원생활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오 원장은 "꼭 필요한 장비만 구입하고 인테리어도 실용적으로 하는 등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모든 계획은 실패할 가능성도 고려해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모든 의사들이 성공을 꿈꾸며 개원을 하지만 지난해 의원급 의료기관의 개원 대비 폐원율은 약 85%에 달했다. "주변을 둘러보면 처음 개원한 자리에서 은퇴하는 경우를 찾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개원 비용 외에도 '지출' 관리는 재테크 성공의 열쇠다. 그가 생각하는 재테크의 기본은 근검절약. "고금리를 찾기보다 차라리 택시 한번 덜 타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자녀의 사교육에 지나치게 투자하지 말라고도 당부한다. 과도한 사교육은 자녀의 주도적 학습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부모의 노후준비를 어렵게 할 수 있다. 오 원장은 '의사는 정년이 없는 전문직'이라는 無정년의 개념도 다시 한번 짚어볼 것을 권했다. 상당수 개원의들은 은퇴계획이 없다. "예전에는 정년 없이 일하는 게 행복한 삶으로 통했죠. 하지만 노년에도 호구지책으로 일해야 한다면 그것은 행복한 정년 연장이 아닐 겁니다." 그는 지난 2007년 무렵부터 10년 계획의 은퇴준비를 진행해왔다. 개원비용에서 비롯된 대출을 상환하고 노후자금을 위한 연금을 불입하는 등 자산관리를 해온 것. 오 원장은 "흔히 돈을 모으는 것만 재테크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재테크는 돈을 잘 관리하는 법이고 이러한 돈의 관리는 인생계획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이 아무리 바빠도 병원진료를 받고 건강관리를 해야 하듯 의사도 인생계획을 세우고 재무설계를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당부다. "행복한 은퇴를 꿈꾼다면 의사에게도 성공적인 인생의 출구전략이 꼭 필요합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 www.moneyweek.co.kr) 제35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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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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