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류 위기론?.. 불씨 꺼지지 않았다

김구철기자 2014. 11. 2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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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 도쿄돔 공연 10만명 열광.. 3개 도시투어로 600억원 벌어

그룹 JYJ(김재중, 박유천, 김준수)의 도쿄(東京)돔 공연은 일본이 가수 이승철의 입국을 거부하며 꺼져가는 듯했던 일본 내 한류(韓流)의 불씨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JYJ가 지난 18∼19일 이틀간 일본 도쿄돔에서 펼친 콘서트에는 10만 명의 일본 팬이 몰렸다. JYJ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JYJ는 이번 공연으로 입장권(장당 약 10만 원) 매출 100억 원, 공연장에서 판매한 머천다이징(MD)상품 매출 50억 원 등 총 150억 원을 벌어들였다.

이번 콘서트는 '2014 JYJ 재팬 돔 투어 이치고 이치에'의 첫 공연으로, JYJ는 2010년 6월과 지난해 4월에 이어 세 번째 도쿄돔 무대에 섰다. 이들은 오는 12월 13∼14일 오사카(大阪)돔, 12월 23∼24일 후쿠오카(福岡)돔에서 일본 돔 투어를 이어간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3개 도시 돔 투어 총 매출이 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치고 이치에(一期 一會)'는 '평생 단 한 번뿐인 만남'을 뜻하는 일본어로, 2010년 그룹 동방신기에서 떨어져 나온 세 사람이 JYJ로 활동을 시작한 후 4년간 팬들과 함께 겪었던 아픔을 씻어내고,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JYJ는 일본 음반사와 법적 분쟁을 겪으며 일본 활동에 제약을 받아왔다. 12월쯤 일본에서 JYJ 이름으로는 처음으로 싱글 앨범을 발매할 예정인 이들은 이번 콘서트에서 이 앨범 타이틀곡 '웨이크 미 투나잇(Wake me tonight)'을 첫 공개했다.

그동안 일본 언론에 소개되지 않았던 JYJ는 17일 일본 매체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재중은 이에 대해 "공연을 하더라도 일본 매체에서 기사 한 줄 나간 적이 없었다"며 "이제 우리의 활동이 많은 분께 소개되고, 공연을 보지 않은 분들도 매체를 통해 소식을 접할 수 있다는 게 새롭고 기쁘다"고 밝혔다.

1년 7개월 만에 도쿄돔 무대에 선 멤버들은 공연 내내 뜨거운 열정을 뿜어내며 다시 만난 일본 팬들과 교감을 나눴다. 19일 공연에서는 전날에 이어 빨강 야광봉 물결이 도쿄돔을 뒤덮었다.

멤버들은 오랜만에 만난 일본 팬들을 위해 그동안 일본에서 큰 인기를 모은 곡들을 이번 공연 세트리스트에 포함시켰다.

특히 김재중은 조용필의 19집 수록곡 '걷고 싶다'의 일본어 버전인 '아루키타이'를 감성적인 음색으로 소화해 내며 관객들의 마음을 촉촉이 적셨다. 팬들은 공연 내내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를 들썩이며 노래의 후렴구를 따라 불렀다.

올해로 국내 데뷔 10주년을 맞았고, 내년 일본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있는 JYJ가 2006년 동방신기 시절 발표한 일본어 곡 '비긴(Begin)'을 마지막 앙코르곡으로 부르자 팬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이날 공연을 본 일본 팬들은 "공연 보는 내내 눈물이 흘렀다. 팬들에게 늘 감사하다고 말하는 그들에게 큰 감동을 느꼈다" "JYJ 노래를 모두 외울 정도로 좋아한다. 춤도 멋있고, 무대도 멋있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도쿄 =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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