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아침]데뷔 다음날 자살?
[아시아경제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1995년 오늘은 '말하자면'의 가수 듀스의 맴버였던 김성재가 사망한 날입니다. 90년대 초반 서태지와 아이들의 열풍이 불던 시절 거의 유일하게 필적할만한 그룹이 '듀스'였죠. 듀스의 멤버가 이현도와 김성재 였습니다.
아버지의 직업으로 인해 그는 어릴적 여러 나라에서 생활해 영어와 일본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잘 했습니다. 또 180cm의 훤칠한 키로 청바지 회사의 모델로 발탁 되기도 했습니다. 김성재와 함께 청바지 CF를 찍기로 했던 사람이 바로 소지섭이었습니다. 김성재의 사망으로 소지섭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메인 모델이 됨으로써 스타의 길로 나서게 됩니다.
한편 잘 나가던 듀스는 95년 7월에 돌연 해체를 발표하고 이성재는 솔로로 나섭니다. 그런데 솔로앨범 데뷔 바로 다음날 그는 서울의 모 호텔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됩니다. 데뷔 다음날 사망한 것이죠. 향년 24세. '말하자면'은 그의 첫 번째 솔로 음반이자 마지막 유작이 돼 버린 것입니다.
전날 SBS '생방송 가요 20'에 출연해 공연을 마친 그는 속소였던 호텔로 돌아왔고 다음날 사망한 채 발견된 것입니다. 동물 마취제인 졸레틸 과다 투여로 인한 자살로 결론 내려집니다. 그러나 그의 죽음은 많은 의혹과 뒷말을 낳았습니다. 여자 친구가 유력한 용의자가 돼 재판을 받았지만 무죄 판결이 났습니다.
11월은 유명 연예인들의 사망이 유독 많은 달입니다. 이 때문에 연예 전문지의 단골 소재 중 하나가 '11월에 사망한 연예인'이기도 합니다.
멀리는 '돌아가는 삼각지', '안개낀 장충단 공원'의 가수 배호가 71년 11월 7일에 신장염으로 만 29세의 나이로 요절했습니다. 또 '하얀 나비'의 가수 김정호는 33세의 아까운 나이에 85년 11월 29일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87년 11월 1일에는 '사랑하기 때문에'로 크게 인기를 끌었던 유재하가 26세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 했습니다. 90년 11월 1일에는 '사랑했어요', '내사랑 내곁에'의 가수 김현식이 간경화로 숨을 거뒀습니다. 개그맨 양종철씨가 차량 전복사고로 죽은 것도 2001년 11월 23일입니다.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itbri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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