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여자의 아침] '감기 vs 독감' 똑같지 않아요..대처법은?
<앵커 멘트>
오늘은 환절기면 찾아오는 불청객이죠.
감기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모은희 기자가 퀴즈를 준비하셨다고요?
<기자 멘트>
제일 자주, 흔하게 걸리는 병이라 만만해 보이기 쉬운 게 바로 감기인데요.
평소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지금부터 문제 한 번 내 볼게요.
여러분도 맞혀보세요.
우선, 독감 예방주사 맞으라고 많이들 권하는데, 독감 백신을 맞으면 감기에 잘 안 걸리게 될까요?
정답은 X입니다.
독감 백신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예방에 효과가 있는 거고요.
감기는 이와는 다른 병입니다.
감기의 원인 바이러스는 200종이 넘게 워낙 다양해서 백신이 없으니까 접종을 해도 상관이 없겠죠.
다음 문제, 감기 걸리면 외국에서는 오렌지 주스 많이 마시라고 하죠.
비타민C를 먹으면 감기가 낫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일까요?
답은 X입니다.
감기를 낫게 하는 약은 없고요.
하물며 비타민C로 치료가 되지는 않죠.
다만, 비타민을 복용하면 면역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자, 감기에 대해 이제 좀 아셨나요?
독감과는 어떻게 다르고 특징이 뭔지, 더 자세히 알아볼게요.
영하의 추위가 찾아오면서 건강 관리 더욱 신경 쓰셔야 합니다.
감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는데요.
환절기에 찾아오는 단순 감기인줄 알고 방치했다가는 병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호흡곤란으로 입원한 이 어르신, 알고 보니 감기가 아닌 폐렴이었는데요.
<인터뷰> 방원기(폐렴 환자) : "감기인 줄 알았습니다. 자꾸 기침이랑 가래가 생기고, 나중에는 숨까지 찼습니다."
비슷한 듯 다른 감기와 독감, 차이 아세요?
<녹취> "감기랑 독감이요? 잘 모르겠는데요. 감기는 기침 나고, 독감은 열나는 정도."
독감은 독한 감기라고 생각해서 감기와 같은 질병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감기와 독감은 전혀 다른 질병으로, 증상 또한 차이가 있습니다.
<인터뷰> 박성우(교수/순천향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 "독감은 증상이 감기보다 훨씬 심합니다. 38도 이상 고열일 경우 독감으로 의심하면 됩니다. 전신통, 근육통과 같은 증상들이 굉장히 심하게 나타나 환자들이 '얻어맞은 것처럼 아프다' 라고 하기도 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발병하는 감기는 미열, 콧물 등의 호흡기 질환이 나타나고요.
겨울철에 주로 걸리는 독감은 38도 이상의 고열과 심한 근육통이 나타납니다.
감기다 싶으면 제일 먼저 약국에 가게 되는데 괜찮은 방법인가요?
<인터뷰> 박성우(교수/순천향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 "감기의 경우 현재까지 치료약이 없습니다.바이러스를 없애는 약이 아니라 증상 완화 치료로 대부분 일주일 내로 좋아지게 됩니다."
아픈 증상을 완화시켜줄 뿐 치료제는 아니군요. 종합감기약보다는 증상에 맞춰 복용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독감은 일단 걸렸다 하면 48시간 안에 약을 먹어야만 치료 효과가 있거든요.
그래서 예방 접종을 권합니다.
<인터뷰> 박성우(교수/순천향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 "독감 백신은 12월 이전에 맞는 것이 원칙이지만 그 시기를 놓친다 해도 그 다음해 봄 4월까지 독감이 유행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접종을 하지 않은 분들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체가 형성되려면 2주가 걸린다는 거 감안하시고요.
임산부, 유아, 노년층, 만성질환자는 꼭 접종을 하시기 바랍니다.
노년층의 경우 보건소에서 무료접종을 할 수 있으니까 백신이 다 떨어지기 전에 서둘러 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흔한 질병, 감기지만 잘못 알고 있는 상식도 많죠.
키스를 하면 감기가 옮지 않을까 싶은데 어떨까요?
<인터뷰> 김경숙(서울시 강서구) : "아침에 출근할 때 서로 포옹하고 키스하는데 감기 걸렸을 때는 감기 옮길까 입 안 맞춰요."
<인터뷰> 김주원(인천시 부평구) : "키스를 하면 감기를 옮기기보다 면역력이 더 생기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인터뷰> 김수연(가정의학과 전문의) : "키스를 통해 옮길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감기는 재채기, 기침, 콧물 등의 비말 감염을 통해 전염이 됩니다. 상대방과 접촉하면서 얼굴에 묻어 있는 콧물 등을 통해 감기를 옮을 수 있지만 침을 통해서 옮겨지지는 않습니다."
뜨거운 곳에서 땀을 쫙 빼면 감기가 낫는다고도 하는데요?
<인터뷰> 장승기(서울시 마포구) : "땀을 빼면 빨리 감기가 떨어지는 것 같아요."
<인터뷰> 김수연(가정의학과 전문의) : "사우나, 반신욕 같은 경우 더운 물에 들어가서 일시적으로 혈관이나 땀샘이 확장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기 때문에 감기가 낫는다는 착각을 하게 되고, 땀을 배출함으로써 개운함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 몸에 필요한 전해질이나 수분이 모두 배출되기 때문에 감기에는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먹으라는 분도 계시죠.
잠깐 몸이 후끈해서 하는 말일텐데, 감기가 낫는 데 도움 되기보다는 오히려 알코올 성분이 면역력을 저하시켜 회복 속도를 늦춥니다.
감기가 좀처럼 낫지 않는 경우도 있죠.
특히 중장년층에서 감기가 오래 간다면 다른 병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녹취> 기관지 확장증 환자 : "약국에서 약을 먹었는데 3,4주가 지나도록 감기가 낫지 않아서 병원에 왔습니다."
이분의 병명은 기관지 확장증.
넓어진 기관지에 세균 번식으로 염증이 생기면서 기관지가 손상된 것인데요.
기침과 호흡 곤란까지 일으킵니다.
<인터뷰> 정성환(교수/가천의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 "대부분 처음에는 증상이 안 나타납니다. 그래서 그냥 지내다가 중년기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중년기 이후 여성들이 기침, 가래가 있을 때 진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기관지 확장증이 서서히 진행되어 병을 키우게 됩니다."
기관지 확장증 환자의 85%가 50대 이상 장년, 노년층인데요.
과거 폐결핵이나 폐렴을 앓았다면 훨씬 잘 생기니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외출 후에 손을 20초 이상 깨끗하게 씻는 것 만으로도 감기와 독감 예방에 효과적이죠.
꾸준한 운동, 충분한 휴식으로 평소 면역력을 길러주는 생활 습관이 중요합니다.
모은희기자 (monni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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