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연주자, 굳은 살 박힌 거친 손 '영광의 훈장'

박대기 2014. 11. 1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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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클래식 기타 연주자의 빠른 손놀림을 보면 '저렇게 하려면 얼마나 노력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아물 새가 없이 굳은 살이 겹겹이 박힌 연주자의 손을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깃털처럼 부드러운 손놀림, '떨림'이라는 뜻의 트레몰로 주법입니다.

이번에는 '소란스럽다'는 의미의 라스게아도 주법.

마구 두드리는 것 같지만, 초고속 카메라로 보면 손끝이 정확하게 현을 울립니다.

왼손은 미끄러지듯 빠르게 코드를 잡습니다.

8개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연주자의 왼손엔 굳은살이 깊게 박혔고, 약지와 새끼 손가락은 휘어졌습니다.

<인터뷰> 박규희(클래식 기타 연주자) : "굳은살이 생길 때마다 뿌듯한 게 있어요. 아 이렇게 열심히 했구나, 그런 훈장 같은 느낌이 들어서..."

힘과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틈 날 때마다 훈련하고, 중간 중간에 사포로 손톱을 매끄럽게 갈아냅니다.

부러진 손톱을 붙이기 위해 접착제를 가지고 다니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병우(기타 연주자) : "기타를 잡았을 때, 스스로 막 손이 이렇게 가는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다시 이렇게 해봐' 그러듯이 손이랑 저랑 대화하는 거 같아요."

완벽한 연주를 위한 고행은 영광의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박대기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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