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통제 활용하라".. 악질 '픽업아티스트' 줄리안 블랑, 결국 방한 취소

김민석 기자 2014. 11. 1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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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에서 입국 거부를 검토 중이었던 미국인 '픽업아티스트' 줄리안 블랑(Julien Blanc)이 한국 방문 일정을 자체 취소했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픽업아티스트란 여성과 교제하는 방법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이들을 뜻한다.

지난 12일 인터넷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에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6개 시민사회단체 명의로 블랑의 입국금지 청원글을 올린 작성자 리디아 김은 1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블랑이 한국 일정을 자체 취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을 사로잡는 기술을 빙자해 성희롱·학대 등을 가르치는 블랑이 다음달 방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성단체와 네티즌들이 입국 반대 서명 운동을 벌였다.

블랑은 여성을 손에 넣는 기술을 전파한다는 목적을 가진 리얼소셜다이내믹스(RSD)의 대표다. 전 세계를 순회하며 픽업 기술을 가르치는 그의 1인당 수강료는 2000달러(한화 약 22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강의 내용이다. 블랑은 "여성을 꼬드기려면 '권력과 통제'를 활용하라"며 "여성의 자존감 낮추기, 죄책감 유발과 같은 정서적 학대도 여성을 손에 넣는 방법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학대를 가볍게 여기라'라거나 '소외감과 공포감을 이용하라' '책임을 전가하라'라는 내용도 담겼다.

이런 사실을 알게 여성단체들은 12일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 "남성들한테 여성을 향한 폭력·학대, 심지어 강간 방법과 비도덕·인종차별적·남녀차별적일 뿐만 아니라 불법인 행위를 가르치는 블랑의 입국을 금지하라"고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요청했다. 이 청원 글에는 17일 오후 3시까지 7만2000여명의 네티즌들이 서명했다.

지난 10월 오스트레일리아를 방문한 블랑은 당국이 입국 하루 만에 비자를 취소해 출국했고, 일본에서는 시민단체와 일본 네티즌들의 입국 반대 청원 운동이 벌어져 일정이 취소됐다. 다음해 4월 방문 예정인 영국에서도 입국 반대 청원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리디아 김 공동대표는 "블랑이 속한 단체의 다른 픽업 아티스트가 한국에 올지도 모르기 때문에 경각심을 갖자는 취지에서 서명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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