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야지디족 10대소녀 수천명 성노예로"

손병호 기자 입력 2014. 11. 17. 02:43 수정 2014. 11. 17.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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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탈출 15세 여아 증언 보도.. 국제사회 관심 호소

"국제사회는 '이슬람국가(IS)'가 끌고 간 수천 명의 야지디족 10대 여자 아이들을 잊었는가. 강제결혼과 성노예, 강간에 시달리고 있는 아이들을…."

뉴욕타임스(NYT)는 14일(이하 한국시간) IS에 끌려갔다가 극적으로 탈출한 15세 여아를 인터뷰해 야지디족 여성들의 비참한 인질 상황을 보도했다. '알자지라 아메리카'도 13일 '야지디족 부모들이 노예가 된 딸들을 애타게 찾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IS에 납치된 여성들의 위기 상황을 전했다. 두 매체에 따르면 야지디족 여아들의 삶은 성노예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는 끌려간 아이들에 대해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고 알자지라는 꼬집었다.

지금도 억류 중인 자매들에 해가 될까봐 자신의 이름을 D.A.라고만 밝힌 15세 소녀는 NYT에 참혹했던 인질 상황을 증언했다. D.A.는 지난 8월 납치됐다. IS는 기독교계 소수 종파인 야지디족에 대해 '악마를 숭배하는 집단'으로 낙인 찍어 노예화를 정당화하고 있다. 특히 10대 여아들을 특별 관리하고 있다. 이들은 여아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전사들을 상대로 전리품을 나누듯 계급에 따라 한 명 또는 여러 명을 데려갈 수 있게 한다. 몸 및 치아 상태, 눈의 색깔에 따라 값을 매겨 경매에 부치기도 한다. 전사들은 아이들을 자신의 첩으로 삼거나 다른 이에게 되판다. 팔려나가는 아이들 중에는 11세 전후의 아이들도 있었다고 D.A.는 전했다. D.A.가 여러 차례 팔려 어떤 집에 갔더니 그곳에는 비슷한 처지의 여아들이 몇 명 더 와 있었고, 밤마다 성관계를 위해 한 명씩 불려나가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한다. 성관계나 강제결혼을 거부하다 폭행을 당하는 경우는 빈번했다. D.A.는 강제결혼을 앞두고 자살하려던 마음을 고쳐먹고 야밤에 창틀을 빠져나와 극적으로 탈출했다.

알자지라 아메리카도 탈출한 19세 여성의 스토리를 전하면서 "야지디족 여성들은 탈출해도 성적 학대를 당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와 납치됐다 풀려난 여성이라는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는데 대한 두려움 때문에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귀환한 여성들의 정신적 치유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제는 국제사회가 IS에 대한 '공습'에만 매달리다 보니 야지디족 아이들을 찾는 문제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알자지라 아메리카는 "유엔조차 소녀들의 행방과 안전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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