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으로 간다고?" 민현주의 정치 도전기

박용규 기자 2014. 11. 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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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국회의원사용설명서] 민현주 새누리당 의원

[머니투데이 박용규 기자][[the300-국회의원사용설명서] 민현주 새누리당 의원]

"서울 중구에 지역구를 신청했습니다. 이제 진짜 민현주의 스토리텔링을 할 겁니다"

 새누리당은 지금 새로운 지역당협위원장을 선정중이다. 지역당협위원장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가는 첫 단계다. 당 조직을 관리할 수 있어 공천에 그만큼 유리하다. 19대 비례대표로 입성한 국회의원들 중 일부는 일찌감찌 자리를 잡은 사람도 있다.

당 대변인을 지낸 비례대표 민현주 의원도 도전장을 던졌다. 정치적 무게감이 적지 않은 서울 중구다. 사실 새누리당에서 서울은 강남을 제외하고 쉬운 곳이 없다. 중구도 마찬가지다. 민 의원은 "2013년말에 중구의 쪽방촌에 실내텐트를 마련해드리는 봉사활동을 갔었던 것이 인연이 돼 지역구를 택한다면 이런 곳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선택 동기를 전했다.

[학자에서 정치인으로 - 성공가도]

그는 '여성 일자리'를 전공한 사회학자다. 진보성향이 많은 사회학계에서 보기 드문 중립성향이다. 그러다 보니 여의도 입성과정에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민 의원은 "동료 학자들에게 비판을 많이 받았다. 차라리 야당이면 덜 했을텐데, 그래도 당선된 후에는 이제는 정신 차리고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또 "미국에서 공부할 때 느꼈던 장벽이 있었다〃면서 〃현실을 모른다는 질타, 대안이 없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국가정책으로 관심사가 옮겨졌다고 한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현실에 적용가능한 대안'으로서 정책에 대한 관심이 정치인 민현주의 출발점인 셈이다.

 원내에 와서도 정책에 관심이 많다. 국회 후반기 상임위는 환경노동위원회. 전공과도 딱 맞다. 밑천 드러나지 않게 잘해야 한다는 스스로의 압박도 있다. 환노위원으로의 첫 국감에서는 머니투데이 the300이 뽑은 우수국감의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 대변인을 1년 6개월 했고 현재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다. 대변인이 된다는 것은 대중과의 친화력을 인정받았다는 말이다. 또 당의 주류와도 가깝다는 의미기도 하다.

[혁신? - 솔직하게 인정부터 하자]

혁신에 대한 민 의원의 소신은 공천개혁을 포함하는 '정당내 혁신'이었다.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혁신의 과제는 많으나 여야가 의견을 모아야 하는 과제들 보다는 새누리당이 먼저 할 수 있는 것들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에 대해서는 솔직한 태도로 접근한다. "국회를 불신하는 상황에서 일을 제대로 못하는 것도 맞고 능력이 부족한 국회의원이 있는 것도 인정한다. 그래도 국민이 선거로 뽑은 대표를 동물원의 원숭이로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한다.

혁신을 위해서는 문제의 본질을 봐야 한다고 한다. 민 의원의 주장은 의외로 강했다. "국민들의 화난 감정의 끝자락을 잡고 세비삭감, 국민소환제, 불체포특권 72시간 자동가결, 등을 포함해서 국회의원 역량을 강화하고 국회가 제대로 일을 하게 만드는 내용인지 무엇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지에 대해서 심사숙고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인 출신이 아닌 국회의원이라 정치인 양성과정에도 관심이 많았다. 우수한 정치인이 양성될 수 있는 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민단체에서 수혈받을 수 있는 메커니즘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키워드 - '대변인']

"처음 대변인 하라 그랬을때요? '어떻게 해요'라고 말했지만 사실 제대로 해야 겠다는 욕심은 났었어요"

민현주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8월까지 당대변인이었다. 작년 2월부터 했으니 1년 6개월 동안 제법 오랜기간 대변인을 했다. "스스로 절대 예의없는 논평안하고 거친말 안하려고 노력했다"고 자평한다. 민 의원은 대변인 과정에서 정치가 무엇인지 배웠고 해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내 꺼를 고집하는게 아니라 설득하고 타협하고 토론하고 그게 정치"라고 한다. 정치는 올바름이고 올곧게 가는 과정을 배웠다고 한다.

당대변인을 내려놓자 얼마되지 않아 새누리당혁신위원회 대변인을 맡았다. 대변인으로 그만큼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얘기다. 혁신위가 크지 않은 조직이지만 다루는 내용이 여의도 정가를 흔들 수 있는 게 많아 대변인은 중요한 자리다.

[요주의]

학자출신의 비교적 젊은 여성비례대표의원으로 민 의원은 대변인으로 국회 경험을 쌓았다. 대변인을 경험한 것이 초선의원이 가장 원하는 인지도 향상에는 도움이 될 수는 있다.

오랫동안 대변인으로 당무를 함께 하면서 정책적인 활동에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던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연이은 중책은 대변인 임무를 그만큼 잘 수행해 왔다는 훈장인 셈이지만 그만큼 정책 공부를 할 시작은 적었다는 게 스스로의 고백이다. 대변인이다 보니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을 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스스로 이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고 인정한다.

정치인으로서 첫 시작은 성공적으로 볼 수 있으나 정책 전문가로서의 자신의 능력은 아직 제대로 펼쳐보이지 못한 셈이다. 19대 후반기 국회에는 '전공'인 환경노동위원회로 옮겼다. 첫 국감은 평가가 좋았다. 남은 기간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대표법안 → '근로기준법 개정안',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 규정]

민 의원의 대표법안은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을 규정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다. 임신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에 있는 여성 근로자는 임금 손실없이 1일 8시간의 근로시간을 2시간 단축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임신여성 근로자를 유산이나 조산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 2월ㅇ본회의에서 통과하여 9월 25일부터 시행 중이다.

"일했을 때 경험이다. 임신 7개월에 연구원에 들어갔다. 출산 일주일 전까지 일했다. 그 때 바람이 조금만 쉬었으면 조금만 늦게 출근하고 일찍 퇴근했으면 하는 것이었다. 정말 간절했다. 그래도 연구직이고 독방이라 쉴 수 있었는데 다른 칸막이 사무실이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법안 발의 배경에 대해서 민 의원은 자녀들의 출산 과정에서 겪었던 이야기까지 털어놨다. 비교적 건강한 체질이었음에도 임신기 근로가 쉽지 않았으며 이는 모든 직장여성이 다 마찬가지일 거라고 했다.

"이 법이 이렇게까지 호응받을 줄 몰랐다. 쓰지도 못할 것을 만들어놨다는 비판도 있었다. 노동관계법이 다 그렇다. 만들어놓으면 욕하고 없으면 안해준다고 그런다. 그래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법안은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불편한 내용들이다. 민 의원은 직접 만난 기업 어디도 여기에 반대한다는 데는 없었다고 한다. 일부 기업들은 법안이 발의된 것으로 보고 먼저 시행한 데도 있다고 전했다.

[프로필]

△1969년 생 △현대고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 학사, 석사 △미국 코넬대 사회학 박사 △경기대학교 대학원 직업학과 교수 △사회통합위원회 세대분과 위원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미국 코넬대학교 Employment and Family Careers Institute 연구원 △제19대 국회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 △새누리당 대변인(2013.2~2014.8)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 국회 운영위원회 위원 △새누리당 보수혁신특위 위원(대변인)

머니투데이 박용규 기자 ykpark@mt.co.k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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