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출신 성 추문 사건 '지지부진'..제 식구 감싸기?

권지윤 기자 2014. 11. 12. 20: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검사 출신이 연루된 성 추문 의혹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캐디 성추행 혐의를 받는 고검장 출신 박희태 전 국회의장, 그리고 술자리에서 여기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된 이진한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사건. 둘 다, 검찰이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성추행 의혹 사건들이지만 어쩐 일인지 시간이 지나도 처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골프장 캐디 성추행 혐의 사건을 넘겨받은 것은 지난 9월 말입니다.

그러나 검찰은 웬일인지 한 달 열흘이 넘도록 박 전 의장을 조사하지 않고 있습니다.

박 전 의장은 골프 홀을 넘어갈 때마다 반복적으로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게 경찰 조사 내용입니다.

일반인이라면 조사는 물론 벌써 기소 여부가 결정 났을 사안입니다.

검찰은 박 전 의장이 피해자와 합의를 한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성범죄의 친고죄 조항이 폐지된 이후 피해자와의 합의와 상관없이 처벌 수위를 높여 왔습니다.

결국 검찰 고위직 출신인 전직 국회의장을 기소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기소하지 않을 경우 비난이 쏟아질 것을 우려해 소환 조사 자체를 미루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현직 검찰 간부인 이진한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사건도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서울중앙지검 2차장 시절 여기자 성추행 혐의로 지난 2월 고소됐지만, 검찰은 뚜렷한 이유 없이 아홉 달 동안 조사를 미루고만 있습니다.

공연음란혐의로 체포됐던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도 사건 발생 석 달이 되도록 처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제 식구 앞에 서면 무딘 칼이 되는 모습에 사법 정의 실현이라는 검찰의 구호는 공허하게 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최진화)권지윤 기자 legend8169@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