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학대 논란 일자 어린이집 폐쇄..부모들 '황당'

최재영 기자 2014. 11. 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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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의 한 어린이집이 아동 학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조사 도중에 어린이집 대표가

일방적으로 어린이집을 폐쇄하겠다고 통보해서 아이 부모들이 황당하게 됐습니다.

최재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2일, 인천의 신도시에 있는 한 어린이집입니다.

5살 된 아이가 보육교사와 승강이를 벌이다 보육교사 얼굴 쪽으로 손이 올라갑니다.

보육교사가 격하게 반응하더니 아이를 데리고 교무실로 갑니다.

그리고 서랍에서 끈을 꺼내 손을 묶습니다.

[피해아동 : 선생님이 날 묶어서 아프게 했어요. (왜 묶었어요?) 내가 말을 안 들어서요. (마음이 어땠어요?) 아팠어요.]

[김지현/명지대학교 아동학과 교수 : 아이들은 자기들이 자기 신체를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이 아직 떨어지는 부분이 있고 다른 대안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방법을 사용했다라는 것 자체가 제가 봤을 때에는 아동학대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부모는 어린이집에 강하게 항의했고, 원장과 해당 교사는 잘못을 인정한 뒤 재발방지를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3일 가정통신문이 학부모들에게 전달됐습니다.

어린이집 문을 닫겠다는 내용입니다.

통신문에는 최근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문을 닫는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어린이집 측은 경영난에 학부모의 과도한 요구까지 겹치면서 어린이집 대표가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합니다.

[어린이집 원장 : 대표자분의 권한이에요. 저는 일단 말 그대로 월급 원장이고 고용된 원장입니다. 대표자 분께서 결정을 하신 거니까 (저는 어쩔 수 없습니다.)]

아동 학대 논란에,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폐쇄 통보까지 모든 피해는 결국 아이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조무환)최재영 기자 stillyo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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