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뱃살 늘 때 수명은 준다

입력 2014. 11. 5. 10:04 수정 2014. 11. 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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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시간을 구매할 수 있다면 얼마가 적절한 비용이라 생각하는가?" 누구나 이런 질문을 받을 수 있고 그 답변도 각자 다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천문학적인 돈을 제시할 것이다. 그런데 10년을 구매한다는 말이 실현 불가능한 말은 아니다. 다만 이때의 10년은 지금 바로 손에 잡히는 '물건'이 아니다. 아직은 실현되지 않은 미래의 '가능성'이다. 그냥 믿으라는 말은 아니다. 이미 임상에서 검증된 증거를 단순히 내 몸에 적용하기만 하면 된다. 네덜란드 연구팀이 미국 프래밍엄 건강조사에 참여한 3000여명의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40살 때 비만이면 수명이 각각 여성은 7.1년, 남성은 5.8년이나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인 데다가 담배까지 피울 경우 정상이면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13년 정도 수명이 짧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과식에 의한 수명 단축은 크게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과식으로 인해 영양물질이 과도하게 쌓이면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만성적인 염증이 생긴다. 이것이 오래되면 암이나 부속 장기의 노화가 촉진된다. 둘째로 세포 자살을 막는다. 병든 세포가 스스로 죽는 현상을 막게 되어 암세포처럼 계속 자라나는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셋째, 해독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인체는 수백만 가지 유해물질에 노출되어 있다. 이들이 탈을 일으키지 않는 것은 인체의 유전자를 동원한 해독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산삼을 먹어서 수명이 10년 연장됐다는 보고는 없다. 하지만 미국 노화연구소의 조지 로스 박사는 15년 동안 원숭이에게 평균 식사량의 30%를 줄인 절식 실험을 한 중간 발표에서 수명이 30% 이상 연장됐다고 밝혔다. 쥐를 비롯한 포유류에서도 결과가 거의 일치하고 있다. 원숭이 유전자와 95% 이상 일치하는 사람에게 아주 보수적으로 대비시킨다 해도 10년 정도는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확실한 장수법이 있는데도 실생활에서 다이어트하기란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다.

뱃살 속에 들어 있는 지방덩어리는 30대 이후에 많이 쌓이는데 이는 혈관 속으로 쉽게 녹아 들어가 성인병을 일으키는 독소 역할을 하게 된다. 뱃살이 1인치 늘어날 때마다 수명이 3년 감소한다는 말을 농담으로만 듣지 말 것!

<손철훈 예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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