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준비] 시월드 스트레스, 할말은 해라

월간웨딩 2014. 11. 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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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웨딩21 편집팀]

시월드 스트레스, 할말은 해라!

시청률 잘 나오는 연속극이라면 예외 없이 등장하는 코드가 있다. 바로 '고부갈등'이다. 시대 변화에 따라 드라마 속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캐릭터는 조금씩 진화했지만,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벌이는 두 여자의 전쟁'이라는 코드는 여전하다.

세상이 바뀌었다고는 하나 크고 작은 갈등을 겪지 않는 고부는 없을 테고, 그래서 사람들은 고부갈등이라는 소재에 이토록 열광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문제는 영원한 숙제로 남을 공산이 크다. 여성을 남성의 가족에 귀속시키는 결혼제도의 불합리성이나 세대 차이가 해결되지 않는 한 말이다.

ⓒ 강석호, Trans-Society, 19-1

한국 컨템퍼러리 아트의 글로벌 프로모션 전시 <투모로우 2014>가 오는 11월 30일까지 DDP디자인박물관에서 열린다. 1부'발아'와 2부'문화지형도'로 나누어 구성되며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 56명의 작품 전시와 함께 현대자동차 아트 프로젝트'브릴리언트30'등의 다양한 기획 전시가 마련된다. 문의 02 567 6070

하지만 일단 결혼이라는 선택을 한 이상 갈등을 피하려고만 하는 것은 금물이다. 적어도 내 경험에 의하면 그렇다. 대부분의 '시월드 스트레스'는 결혼 준비 단계부터 시작된다. 혼수, 예단, 집 문제까지 하나하나 관여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나도 곤란한 상황이 많았다. 결혼 후에는 매일 전화하고 매주 집에도 들러주길 원하셨다.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이 옛말이라곤 하지만 어쨌든 아랫사람 입장이다 보니 처음에는 시어머니의 요구를 거절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밤샘 근무가 잦은 일의 특성상 주말까지 반납하며 며느리 노릇을 해내기란 솔직히 피곤한 일이었다. 자연스레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고, 그화는 온전히 남편에게 돌아갔다. 남편은 남편대로 억울해했다.

나름대로 애쓴다고 하는데도 고부갈등에 대해서는 그도 나처럼 무경험자였기 때문이다. 결국은 두 여자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다가 별 소득 없이 어머니 주장대로 정리되는 일이 태반이었고, 고부갈등 때문에 부부관계까지 뻐걱대곤 했다. 그렇게 반년이 흐르자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다.

"어머니, 오늘은 일이 많아서 못 가겠어요." "어제는 일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전화를 못 드렸어요." 차분하게 말씀을 드렸고 처음에는 섭섭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던 시어머니도 점차 포기(?)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내 마음도 비로소 안정을 찾았다. 휴대폰이 울리면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일도, 주말이 가까워지면 시작되던 두통도사라졌다.

딸 같은 며느리를 원하는 시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고부간은 엄연히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법적 가족이 아닌가. 친정엄마의 말이라면 흘려 들었을 것도 시어머니의 툭툭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는 두고두고 가슴에 맺히는 법.

혈연 수준의 관계로 고부관계가 승화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키워준 부모님께 도리를 다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는 마라.서로가 독립된 관계라는 것을 인정하는'쿨'한 고부간이 오히려 지속가능한 관계가 될 수 있다. 적어도 내 경험에 의하면 말이다.

writer 정서희방송작가, 결혼 6년 차 주부로 세 살 배기 아들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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