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화장품 기업 인수합병 어디까지인가

입력 2014. 10. 31. 18:01 수정 2014. 10. 3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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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워왔던 LG생활건강이 최근 또 하나의 M&A 작품을 내놓았다. 지난 10월 22일 차앤박화장품으로 잘 알려진 CNP코스메틱스의 지분 86%(취득주식 수 6만 9488주)를 541억 8000만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번 CNP코스메틱스 인수를 통해 LG생활건강은 빠르게 성장 중인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한마디로 코스메슈티컬 시장 진출을 통해 화장품사업 부문의 제품군 다각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CNP LG생활건강이 제품군 다각화뿐 아니라 이를 통해 실적 면에서 단순한 수치 합계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바로 그것. LG생활건강 측도 "CNP코스메틱스 인수를 통해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선점하고 마케팅 지원, 채널 커버리지 확대 등 시너지를 창출해 화장품 사업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안타증권 김미현 연구원이 지난 10월 2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단 CNP코스메틱스는 올해 말까지 257억 원의 매출액과 4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내년부터 바로 LG생활건강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잘 알려져 있듯이 LG생활건강은 지난 2007년 10월 코카콜라음료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음료뿐 아니라 화장품, 생활용품 등 전 사업부문에 걸쳐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규모 확장을 지속해 왔다.

특히 화장품 사업 확장을 위해 굵직굵직한 인수합병을 성사시킨 것이 눈에 띈다. 지난 2010년 1월 국내 대표 화장품 브랜드숍인 더페이스샵을 인수하며 저가 화장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2012년 1월과 2월에는 색조 전문 브랜드였던 보브(현 바이올렛드림)와 일본 화장품업체 긴자스테파니를 차례로 품에 안았다.

또 2013년 7월에는 더페이스샵을 통해 캐나다 바디용품 업체 후르츠앤패션(F&P)을, 2013년 1월과 2014년 2월에 각각 일본의 이너뷰티 3위 업체인 에버라이프와 건강기능식품 2위 업체인 R&Y 등을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의 다각화와 함께 해외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비록 피인수 대상 기업의 사업부진과 경영상황 악화 등의 이유로 성사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올 상반기에는 미국의 대형 화장품업체인 엘리자베스아덴에 대한 인수합병도 추진되기도 했다.

이같은 일련의 인수합병 과정을 거치면서 LG생활건강의 실적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자료에 따르면, 코카콜라음료를 인수하기 직전인 2006년 말 1조 328억 원이었던 연간 매출액은 2013년말 4조 3263억 원으로 무려 네 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06년 945억 원에서 2013년 4964억 원으로 다섯 배 이상 늘어났다.

참고로 2014년에는 6월말 현재 2조 2707억 원의 매출액과 445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중이다.

현재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는 LG생활건강이 이같은 인수합병 시너지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추가적인 M&A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송광수 연구원은 10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사업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인수합병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2017년까지 연평균 매출액 10%, 영업이익 11%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송 연구원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 2013년부터 쌓아온 보유현금에다 차입금을 활용하면 최대 1조 원 수준의 M&A 딜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추가적인 인수합병에 필요한 자금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 인수합병(M&A) 현황

코스인코리아닷컴

주성식 기자 cos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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