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현아, '나인뮤지스'와 '문현아' 사이

2014. 10. 2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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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 학교 1학년 때 만난 친구예요. 그 때 제가 본 그는 노래한다고 으스대는 한 남학생이었어요. 저 역시 소소한 여학생이었죠. 졸업하고 10년 동안 연락하지 않고 지내다가 고등학교 동창 중 첼로를 전공한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가 스무살의 음악에 스트리밍을 도와주러 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문득 그 친구가 하는 음악이 어떤 건지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의 음악을 처음 들었고, 굉장히 좋더라고요. 이후에 만나서 자연스럽게 음악적인 교류를 시작했어요. 10년 동안 연락을 하지 않고 지냈지만, 음악과 서로의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동안의 공백기가 다 채워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걸그룹 나인뮤지스의 현아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고등학교 동창생이자 가수 스무살(황대현)과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시도한 것.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춘 곡은 '지워지지 않는 11자리 번호'다.현아가 노래하는 남학생이 아닌, 가수가 된 스무살을 만난 건 지난 4월의 일이다."신기하더라고요. 곡 소개를 보니, 스무살 황대현의 이름과 첼리스트 이주경, 그리고 저까지 이렇게 세 명의 이름이 적혀져 있는 걸 보니 감회가 새롭더라고요"스무살과 현아. 학교 다닐 때 막역한 사이는 아니었다. 그저 어렴풋이 서로의 존재만 알고 있었던 그런."그 때 저는 스무살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밴드한다고, 음악 한다고 멋부리고 다니는 그런 애라고만 생각했어요(웃음). 분명 그 친구도 노력을 많이 했을 텐데. 노래를 알고 나서는 스무살이란 친구의 노래 속 감성이 정말 예쁘더라고요"현아는 10년 전 친구를 다시 만나면서, 당시 자신의 순수함 역시 되찾았다. 옛날을 회상하면서 마냥 아름다운 기억과 그때의 그 느낌을 떠올릴 수 있었다.

◆ 현아, 스무살과 '음악'으로 만나다

"만난 뒤부터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어요. 스무살이 '이런 곡이 있는데, 어때? 공감이 돼?'라고 물으며, 많은 곡을 들으면서 저 역시 솔직하게 곡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하는 식이었죠. 그러면서 사랑 이야기, 상처받았던 이야기, 힘들었던 이야기도 하게 되고요"음악 작업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사실 처음에는 약간 무거운 곡을 하려고 했어요. 녹음 직전까지 갔죠. 근데 예쁜 감성과 멜로디도 부드럽게 흘러가는,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을 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또 마음이 통해서 이번 곡을 만들게 됐죠"'지워지지 않는 11자리 번호'는 스무살의 첫 미니음반 '20'의 서브 타이틀곡이다. 서로를 잊지 못하는 헤어진 연인의 애틋한 사이를 현실감 있게 풀어냈고, 기타리스트 이진석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스무살이 옛날에 만들어 둔 곡이라고 하더라고요. 같이 들으면서 멜로디 라인을 수정하고, 워낙 자신의 성향이 뚜렷한 친구라, 중간중간 '이건 아닌 것 같아'라고 말해 주면서 서로 의견을 맞췄죠(웃음)"친구와의 작업. 마냥 즐거웠던 것만은 아니다."사실 한 번 슬럼프가 왔어요. 녹음실이 일산이었는데, 일산을 가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다시 돌아온 적도 있었어요. 지금까지 해온 녹음 방식과는 전혀 달랐고, 디테일했어요. 무엇보다 서로 잘 해야 한다는 생각에 욕심이 지나쳤고, 그래서 자괴감에 빠진 것 같아요. 집에서 울기도 했고요. 정말 신경을 많이 쓴 음반이에요. 표현을 하자면, 보약을 정성껏 달이는 기분이랄까요"다른 가수와의 콜라보레이션 작업, 처음이 아닌데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현아는 이전에도 하우스룰즈의 객원보컬 등으로 참여하면서 음악적인 스펙트럼을 넓혔다."하우스룰즈 피처링을 하면서 다른 음악을 접해보고, 음악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좀 더, 특히나 감성적인 부분도 많이 배운 작업이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 현아는 나인뮤지스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멤버들의 눈치를 봤는데, 저만의 생각이었더라고요. 오히려 멤버들은 더 응원해주고 용기를 북돋아 줘요. 나인뮤지스에 대한, 그리고 음악에 대한 열정을 더 탄탄하게 구상하고 만들어낼 수 있겠구나라고 스스로도 깨달았어요. 해보지 못했던 음악, 하고 싶었던 음악, 도전해보고 싶은 음악 등 그렇게 마음속 열정이 커진 시기였던 것 같아요"'모델돌'. 나인뮤지스의 앞에 붙는 수식어다. 매번 파워풀하면서도 섹시한 퍼포먼스를 앞세워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가창력을 비롯한 음악적인 실력보다는 보이는 것들에 대한 평가를 더 많이 받았던 게 사실이다."나인뮤지스가 보컬적인 면이 약하다는 말이 많아서, 이번 곡은 녹음이 얼마나 걸려도 언제든지 일산(녹음실)에 올 수 있으니까 스무살에게 '너만 괜찮다면, 잘 잡아서 만들어내자'고 했어요. 우리의 이름을 걸고 하는 거니까, 더 집중해서 했죠. 아마 저의 인생에서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한 순간이라고 생각해요"그렇게 현아는 나인뮤지스의 멤버 현아가 아닌, 가수 문현아의 목소리를 대중들 앞에 내놨다."일산을 갈 때 지하철 아니면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늘 노래를 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갔어요. 모델로 활동할 때 그렇게 힘들게 다녔던 길이었는데, 시간이 흘러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하면서 여유롭게, 시간적으로도 조급하지 않게 할 수 있어서 새삼 새로웠어요. 지난날을 되돌아볼 수도 있었고요"사실 올해 나인뮤지스에겐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각자의 꿈을 찾아 멤버들이 탈퇴를 결정한 것. 현아는 그룹의 '맏언니'가 됐다."물론 힘들었죠. 몰랐던 것도 아닌데 마음이 쓸쓸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더욱 이번 작업에 집중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멤버들이 떠올랐는지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현아. 그러더니, 손에 낀 반지를 보여준다."'음악은 계속하고 살자'고 멤버들과 우정반지를 맞췄어요. 멤버의 변화가 있어도 기반이 탄탄하다면 충분히 잘 어우러져서 퍼포먼스나 음악적인 걸 더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힘들었지만, 지금은 부푼 기대감에 가득 차 있어요. 스태프들 역시 열정이 커진 시기인 것 같고요"'지워지지 않는 11자리 번호'가 공개됐을 때, 멤버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지만 모두 뜨거웠다. '언니가 낼 수 있는 최고 여성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언니 목소리가 아니야'라고 말한 멤버가 있는가 하면, '자꾸 듣게 된다'는 멤버도 있고, '계속 듣고 있겠다'는 멤버도 있다.현아는 힘을 얻었다."이번 작업을 하는 동안 곡을 멤버들에게도 들려주면서, 이렇게 나인뮤지스로 있으면서도 다른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 싶었어요. 음악적인 갈망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 수 있다는 열린 마음"

음악을 좋아하는 나인뮤지스는 더 이상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2015년을 기약한다."이런 저런 일련의 상황을 겪고, 다른 멤버들이 하고 싶은 건 무엇인지 어떤 걸 좋아하는지 물론 이전에도 대화를 많이 했지만 깊이 있게, 진지하게 속내를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어요. 심각하게 '나'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한 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머리가 아팠지만, 새로운 걸 공유하면서 점점 탄탄해지고 쌓인 느낌이에요. 다음 나인뮤지스 음반은 정말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사실 팬들에게 오래 기다리게 한 것 같아 미안함이 큰데, 기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조급해하지 않고 음악적인 면에서 풍부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최고라고 생각해요"어딘가 막혀있던 것만 같은 답답함은 '기대'로 바뀌었다."이번 작업을 비롯해서 덕분에 음악적인 교류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5년차라는 무게감, 부담감도 크지만 기대도 돼요. 점점 더 나아지는, 정말 다음은 꽉 찰 것 같은 느낌이에요. 누구 하나 뒤처지는 사람 없이 잘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 문현아, 음악을 사랑하는 여자

"친구나, 언니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연애'는 귀찮을 때도 있고 때로는 상처받아서 힘들기도 하지만, 꾸준히 해야 하는 것 같아요. 힘든 일, 나아가 좋은 일까지 음악적으로 풀고 싶어요. 공감할 수 있는, 어떤 누군가와 한 여자로 살면서 계속 그렇게요"현아의 삶에는 늘 음악이 있다. 연애를 하더라도 그걸 음악으로 만들어서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사랑을 하면서 생기는 여러 일들을 노래로 풀어서 소통하고 싶다. 늘 그렇게 음악을 만들고, 노래를 부르면서 살고 싶은 바람."재작년까지만 해도 제가 결혼을 빨리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웃음). 문득..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처음으로 들더라고요""다른 건 아니고 하고 싶은 게 많아서 결혼을 못할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웃음)"지난여름, 3박 4일간의 필리핀 여행은 현아에게 새로운 감정을 안겨줬다."한 여름에 필리핀에 다녀왔는데, 현지 사람들이 거리에서 음악을 하는 걸 3, 4시간씩 쳐다보고만 있기도 했어요.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하고 있는 분들의 사인CD를 받기도 했죠. 다음에 올 때는 음악적으로 그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실력을 키워야겠다고 다짐했어요"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걸 느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음악'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기도.그리고 다가오는 2015년을 떠올렸다."소수라 할지라도, 인정을 받는다는 것. 나인뮤지스가 음악을 사랑하는 친구들이구나, 그저 그런 걸그룹이 아니라 열망도 있고 열정도 갖고 있구나라는 걸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바랍니다"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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