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여성운전의 날' 1년 만에 좌절

입력 2014. 10. 26. 20:49 수정 2014. 10. 2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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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여권신장 운동이 정부의 압박에 1년 만에 사실상 좌절됐다.

26일(현지시간) 아랍뉴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애초 이날 계획됐던 '여성 운전의 날'이 사우디 당국의 사전 봉쇄로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여성 운전의 날은 지난해 사우디 여성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온라인상에서 시작된 캠페인으로 10월26일을 기해 여성이 직접 차를 운전하는 '시위'가 조직됐다.

지난해엔 이날 실제로 운전대를 잡은 여성 20여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올해에도 10월26일이 다가오면서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사우디 도로에서 여성이 운전하는 모습이 담긴 장면이 여러 건 게시되고 온라인 서명도 2천명이 넘어섰다.

사우디 정부는 "여성의 운전을 부추기는 운동은 사우디의 사회 통합을 깨뜨리려는 자들에게 이용당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사전 경고했다.

정부의 '압박'이 먹혀들어가면서 이날 사우디에선 여성의 운전 허용을 요구하는 행사나 시위가 벌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10월26일 '운전 시위'를 하다 체포됐다는 사미아 엘모슬리마니는 아랍뉴스에 "정부의 방침에 어긋나는 행사는 준비되지 않았다"며 "여성 운전의 날은 이 문제를 일깨우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에선 여성의 운전을 금지하는 명문화된 법규는 없지만 관습적으로 여성에게 운전면허증을 발급하지 않는다.

여성이 차로 이동하려면 아버지나 남자 형제 등 가족 중 남성이 대신 운전을 해야 한다.

운전할 수는 없지만 사우디 국적 여성의 47%가 차를 소유하고 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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