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초대형 괴물 흑점 폭발..지구의 33배 크기
[뉴스데스크]
◀ 앵커 ▶
태양에서 검게 보이는 이 부분을 '흑점'이라고 하죠.
섭씨 6천 도인 주변보다 온도가 낮아서 어둡게 보이는 건데, 자기장이 불안한 곳이어서 자주 폭발해 지구까지 피해를 주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24년 만에 가장 큰 흑점이 폭발해, 전파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손병산 기자가 자세히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글거리는 태양 한켠에서 빛이 번쩍입니다.
오늘 아침 6시쯤 흑점 '2192'가 폭발했습니다.
같은 시각, 해가 중천에 떠있던 태평양 국가는 즉시 통신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우리나라도 5단계 중 3단계 통신두절 경보가 발령됐는데, 피해 보고는 없었습니다.
다만 일부 북미 항공편이 북극항로 대신 2~30분 더 걸리는 우회로를 이용해야 했습니다.
북극을 지날 때 흑점이 폭발하면, 승객들이 방사선에 피폭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흑점의 3단계 폭발은 이번 주 들어 벌써 세 번째, 지난 일요일엔 제주도에서 조업하던 어선들의 통신이 끊기기도 했습니다.
◀ 한진욱 박사/국립전파연구원 우주전파센터 ▶
"'(당시 어민들이) 무슨 일이 있었느냐, 통신이 안 됐다' 우리한테 물어보는 거죠."
강한 폭발이 잇따르는 건 올해가 11년 주기로 찾아오는 태양 활동 극대기인데다, 흑점 규모가 24년 만에 가장 커 지구의 33배, 목성만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오후 MBC 취재진의 카메라에도 검게 얼룩진 흔적들이 뚜렷하게 포착됐습니다.
흑점이 태양 뒤로 사라지는 일주일 뒤까지는 또 폭발할 위험이 남아있습니다.
우주전파센터는 이번보다 더 강하게 폭발하면 GPS 위치 확인이 교란되거나 정전사태도 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손병산 기자 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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