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잭슨 예능 대세 등극, '비정상회담' 에네스 카야와는 다르다

이보은 기자 2014. 10. 2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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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보은 인턴기자] 2014년 하반기 예능의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른 외국인 출연자들 중에서도 아이돌 출신 강남, 잭슨이 유독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인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외국인 출연자들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요즘 새롭게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그룹 엠아이비(M.I.B) 멤버 강남과 갓세븐(GOT7) 멤버 잭슨은 2014년 하반기 예능 대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남은 부잣집 도련님 같은 외모와는 상반된 엉뚱함과 저소득 빈대 아이돌 캐릭터를 내세운 반전 이미지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최근 JTBC 예능프로그램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 첫 출연부터 범상치 않은 기운을 내뿜었다.

해당 방송에서 그는 "지난달 10만원 밖에 못 벌었다. 아직 알려지지 않아 돈도 못 번다"며 인기 없는 신인 아이돌의 애환을 털어놓았고, 무일푼임에도 매점에 들어가 당당하게 외상을 요구하거나 자신보다 훨씬 어린 학교 친구들에게 빌붙기 신공을 펼치는 4차원 엉뚱 매력을 발산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하지만 강남의 이런 행동들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한 이유는 따로 있다. 그의 행동에는 인간적인 면모가 담겨있었다. 그는 반 친구들에게 치킨을 사주는 윤도현의 모습에 "나도 돈만 있으면 사줄 텐데"라며 아쉬워했고 이때 제작진이 신용카드 대여를 제안하자 강남은 "8년 할부도 되냐"고 진지하게 물었다. 이어 강남은 매점에 반 아이들을 데리고가 아이스크림을 사줬다. 잠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남은 "생전 해보지 못했던 일을 해보니 손에서 땀까지 났다"며 "이렇게라도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는 심정을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그가 보여줬던 '빈대 형'의 모습이 아닌, 반 친구들에게 뭔가를 해 주고 싶은 '따뜻한 형'의 모습으로 다가와 시청자들을 감동 시켰다. 게다가 실제 강남은 한국에서 가수를 하기 위해 일본에서 아버지 회사 승계를 거부하고 한국으로 온 엄친아라는 사실이 밝혀져 또 한번의 반전 이미지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예능 샛별로 주목받고 있는 잭슨은 지난 9월 추석 특집으로 꾸며진 MBC 파일럿프로그램 '헬로 이방인'에 첫 출연해 '깝'의 종결자로 떠올랐다. 그는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배우 김광규를 무릎에 앉히거나 거침없는 언변으로 주변을 놀라게 하는 등 국내 아이돌이 시도하기에는 다소 위험 부담(?)이 따르는 밉상 매력을 '밉지 않게' 발휘했다.

'헬로 이방인'으로 이름을 알린 잭슨은 이어 SBS '룸메이트 시즌2'에 캐스팅돼 무공해 순수 외국 소년 캐릭터를 구축했다. 그는 "시즌1에서부터 오디션을 봤는데 떨어졌었다. 정말 출연하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우는가하면, 평소 이상형이라고 밝혀왔던 송가연을 직접 대면할 땐 부끄러워하며 도망을 다니며 박준형 뒤에 숨는 등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사춘기 소년의 모습이 드러났다.

또 잭슨은 최근 '룸메이트'를 깜짝 방문한 소녀시대 멤버 윤아를 보고 "오 마이 갓!"이라고 외치며 흥분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지만 이어 동갑내기 허영지에게 "저 사람이 태연이야?"라고 물어 모두를 당황시켰다. 이밖에도 이국주를 엄마같다며 손을 잡고 다니거나, 세계적인 투표에서 아름다운 얼굴 2위로 뽑힌 나나의 인상이 무섭다며 피해다니는 등 특이하고 엉뚱한 면모가 곳곳에서 드러났다. 이처럼 잭슨의 평범하지 않은 행동과 말은 매회 시청자들에게 생각지도 못한 웃음을 줬다.

강남과 잭슨은 이같은 매력을 떨치며 하반기 예능 대세로 급부상했다. 물론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 샘해밍턴을 시작으로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을 통해 에네스 카야, 샘오취리 같은 외국인들이 두각을 드러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들과 두 사람은 엄연히 다르다.

샘해밍턴을 비롯해 에네스 카야, 샘 오취리, 장위안, 타일러 등의 G11 멤버들은 이미 한국에 완벽 적응한 외국인의 모습으로 어필했다. 이를테면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은 물론 한국인도 모르는 어려운 속담이나 역사에 대해 논하며 '토종 한국인' 같은 모습으로 외국인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을 느끼게 했다.

반면 강남과 잭슨은 아직 한국어도 서툴뿐 아니라 어렵기만 한 한국 문화에 적응하느라 고충을 겪는 '이방인'으로 다가갔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가 어색한 이들의 말과 행동이 신선한 재미를 유발하며 시청자에게 어필한 것.

그들이 만약 샘 해밍턴이나 G11처럼 외국인의 한국화를 시도했다면 캐릭터 겹치기로 오히려 식상함을 야기 했을 터. 강남과 잭슨이 방송을 통해 보여주는 '서툼'이 오히려 새로운 예능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이처럼 예능계에서 급부상한 강남 잭슨이지만 이 인기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국내 예능에서 '한국 초보' 외국인이 주는 '신선한 문화 충격'을 넘어 어떤 방식으로 본인의 캐릭터를 발전시킬지가 앞으로 이들에게 주어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이보은 인턴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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