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살 사람이 없다.. 월세시대 온다

박성대 기자 2014. 10.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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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인구절벽-사람들이 사라진다]<3>주택 주 수요층, 2010년에 정점찍고 계속 줄어

[머니투데이 박성대기자][[2020 인구절벽-사람들이 사라진다]<3>주택 주 수요층, 2010년에 정점찍고 계속 줄어]

40~50대 인구가 줄어들면 주택매매가 침체될 전망이다. 특히 20대부터 40대까지 인구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2030년 이후에는 집을 살 사람이 급감하면서 월세가 주택거래의 주류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에서 인구절벽으로 인해 가장 우려되는 점은 집을 매입할 사람보다 매도할 사람이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토지주택연구원에서 발표한 '중장기(2013~2030) 주택수요 전망 연구'에 따르면 핵심 주택 수요층(35~54세)의 가구수는 2010년 854.3만가구에서 2030년 645.6만가구로 약 200만가구나 급감한다. 특히 주택 주수요층은 2010년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주택을 살 사람은 줄지만 세상을 떠나 집이 비게 되는 경우는 계속 생겨 신규 주택을 건설하지 않아도 주택 공급은 꾸준히 이어지게 된다.

이미 주택 주수요층에서는 인구구조상 집값이 오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주택 구입을 늦추는 경향이 뚜렷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내놓은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주거 특성 및 주택 수요 변화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2차 베이비붐세대(39~45세)의 주택보유율은 6년 전(58%)보다 10%포인트 하락한 48%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 세대는 주택구입여력이 늘어나도 주택 구매 의사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출산율 저하와 혼인율 하락에 따른 1인 가구의 증가로 집의 규모를 줄이는 '다운사이징'과 집을 팔아야 팔아야 하는데 매수자를 찾기 어려워 집을 아예 비워버리는 '공실' 증가도 예상되면서 일각에서는 '주택시장 붕괴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인구가 줄어드는 저성장 시대에 들어서면 전반적으로 거주 형태도 바뀌게 된다"며 "소유하기보다는 임대료를 주고 사는 형태가 일반적인 모습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일본처럼 접근성이 좋은 도심에만 사람이 몰리고 도시 외곽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에서는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 지방 부동산시장이 침체에 빠질 공산이 높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부의 잇따른 재건축 규제 완화에도 서울 강남권과 양천구 등 일부 지역에서만 '거래 훈풍'이 부는 상황도 향후 도심 외곽의 노후 아파트 공동화 현상을 점칠 수 있는 전조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인구절벽 상황이 오면 거래량 자체가 크게 변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거래 형태는 바뀔 가능성이 높다"며 "전세제도는 사라지고 월세거래가 일반적인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일부 외곽 신도시의 경우 공실로 남는 대형주택을 여러 가구에 나눠 임대로 돌리는 방식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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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성대기자 spar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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