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웃 여배우들의 공통점은?..참을 수 없는 귀리 사랑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먼저 질문 하나. 제시카 알바를 비롯해 제니퍼 로페즈, 카메론 디아즈 등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는 헐리웃 스타들의 공통점은? 정답은 이들 모두가 참을 수 없는 귀리 사랑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내노라 하는 헐리웃 스타들이 귀리에 빠져든 것은 풍부한 영양소 뿐 아니라 먹으면서도 살을 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 2012년 헐리웃 스타 앤 해서웨이는 영화 '레미제라블'을 위해 무려 25파운드(약 11kg)를 감량한 적이 있는데, 앤 해서웨이의 극한 다이어트 비법도 귀리였다. 그녀는 당시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아주 소량의 오트밀만 먹으며 버티는 극단적 다이어트를 했다"고 토로했었다.

■가장 알찬 곡물, 가장 건강한 곡물…그 이름은 바로 '귀리'

"제비와 참새가 잘 먹기 때문에 연맥(燕麥), 작맥(雀麥)이라고 하며"(본초강목), "함경도지방에는 닥나무가 없어서 귀리 줄기를 두들겨서 종이를 만든다"(북새기략ㆍ北塞記略)고 했을 정도로 국내에선 작물 취급도 하지 않았고, 심지어 외국에서도 '귀리는 영국에서는 말이 먹고, 스코틀랜드에서는 사람이 먹는다'(영국 속담)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귀리는 가난을 상징할 뿐이었다.

그러던 귀리가 최근 들어 '곡물의 왕'으로 불리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 일간지 '타임'은 세계 10대 슈퍼푸드에 토마토, 시금치, 브로콜리, 연어 등과 함께 귀리를 올려 놓았는데 곡물로서는 귀리가 유일하다.

귀리가 가장 건강한 곡물로 불리는 이유는 귀리의 풍부한 영양소 때문이다.

김성웅 구로제통한의원 원장은 "귀리는 현미를 능가하는 영양소를 갖고 있으며 여러가지 성인병에 대해 유효한 효과를 갖고 있다는 많은 연구보고가 진행되고 있다"며 "귀리의 아미노산은 현미의 것과 유사하며 우유나 콩과 함께 섞어 먹으면 완전한 단백질 식품이 된다"고 말했다. 귀리는 단백질의 아미노산조성이 현미와 닮았고 라이신이나 메티오닌, 슬레오닌이 적어 콩을 보충하면 완전한 단백식이 된다는 것이다.

귀리는 다른 곡물과 마찬가지로 탄수화물이 주성분이지만 쌀이나 보리, 밀보다 단백질이 더 많아서 13~14%나 되고, 지질도 5~6%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게다가 귀리에는 비타민 B군도 다량으로 함유돼 있다.

귀리는 백미에 비해선 비타민 B1, B2가 많고 B6, 판토텐산, 나이아신 등도 함유하고 있어 비타민 밸런스가 좋은 것이 특징이다. 또 수용성의 비타민양물질(樣物質)인 콜린(collin)이 함유돼 있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작용도 한다. 특히 귀리중에서도 유명한 궤이커 귀리는 단백질 함량이 11.5%로 현미의 7%에 비해서 더 많이 들어 있으며 지방도 현미보다 3배정도가 많고 칼슘이 4.6배, 철분이 4배, 비타민 B2가 2.3배정도로 많이 들어 있다고 한다.

■콜레스테롤 낮추는 최고의 명약

우리가 흔히 다이어트식으로 생각하는 귀리의 놀라운 효능 중 하나는 혈액속의 콜레스테롤을 낮춰 동맥경화와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김 원장은 "oat meal(귀리가루)과 oat bran(귀리기울)을 섭취한 많은 사람들에게서 혈중 콜레스테롤치가 낮아졌다는 보고가 있으며, 콜레스테롤치를 낮추는 데는 귀리만큼 좋은 식품은 없다고 할 수 있다"며 "귀리는 정상인과 고저콜레스테롤 혈증 환자 모두에서 혈중 콜레스테롤치가 150mg/dl 으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귀리가 소화기관의 하나인 회장에서 담즙산의 흡수를 억제해 콜레스테롤의 양을 낮춘다는 것이다. 특히 귀리에는 수용성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이 들어 있는데, 버섯과 보리 등에도 많은 베타글루칸은 체내 콜레스테롤 배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외국 실험 결과에 따르면 심장병 및 당뇨병 환자에게 3주간 140g의 귀리빵을 공급한 결과 콜레스테롤이 11% 감소했다고 한다.

이처럼 귀리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실험에서 증명되고 있다.

Davidson 등(1991)은 156명의 성인에게 3g, 6g, 9g의 귀리식이섬유를 6주간 섭취시킨 결과 LDL-콜레스테롤 수준이 용량 의존적으로 감소했음을 보고했으며, Anderson 등(1990)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준이 약간 높은 14명에게 일반 식이에 귀리 식이섬유 6g을 추가해 2주 동안 섭취시킨 결과 총 콜레스테롤과 LDL-콜레스테롤이 감소함을 확인했다.

귀리를 먹으면 콜레스테롤 뿐만 아니라 혈압도 약간 내려가고 혈당치와 인슐린치가 안정된다고 한다.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의 한 연구진은 미국 플로리자주의 탐파에서 열린 미국 심장협회학술회의에서 발표한 논문에서 "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나이, 몸무게, 음주량, 나트륨이나 칼륨의 섭취량 등과 관계없이 귀리를 많이 먹으면 먹을 수록 혈압은 더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성욕을 증진시키는 '숨은 약재' 귀리

귀리는 단백질 소화효소인 프로테아제의 작용을 저해하는 물질을 고농도로 함유하고 있는데, 이 물질은 장관 내에서 바이러스나 발암물질의 활성을 약하게해 소염작용과 항암작용, 특히 장안에 피를 증가시켜 장내에서 일으키는 암에 대한 항암작용을 나타낸다.

김 원장은 "귀리는 접촉습진과 같은 피부병에 대해서 소염효과가 있다"며 "최근 연구에서 귀리는 염증촉진제로 작용하는 프로스타글라딘의 생성을 강력히 억제하는 것이 확인돼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말했다.

귀리는 이와함께 변비를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귀리에는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한데, 불용성 식이섬유는 내장기관을 통과하는 동안 수분을 흡수해 대변의 양을 늘리고,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단축시켜 변비와 게실증을 예방해 준다.

우리가 잘 모르는 귀리의 효능 중 하나는 성욕 증진이다.

귀리는 사실 이미 오랜 세월 성욕을 증진시키는 '숨은 약재'로 인정 받아 왔다고 한다. 귀리에 함유된 아베나코사이드(avenacoside)라 불리는 영양소는 몸 속에 '죽어 있는' 남성 호르몬을 활성화시켜 성욕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남성 호르몬 테스터스테론은 점점 더 많은 양이 활용 불가 상태로 묻혀 버리는데 이 때문에 성욕이 감소한다. 귀리를 많이 먹으면 이 호르몬의 많은 양이 활성화 되어서 성욕은 물론 근육의 힘, 지구력, 사고력까지 높여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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