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TV] 안전 예능 '위기탈출 넘버원'.. 대형사고 발생 땐 시청률 하락?

권승준 기자 2014. 10. 2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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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KBS) 위기탈출 넘버원은 정말로 중요한 프로그램이에요. 없어지면 안 돼요."

지난 17일 경기도 판교에서 환풍구 추락 사고가 일어난 것을 두고 평론가이자 소설가 듀나가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말이다.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이 프로그램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전(安全)을 주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그맨 정태호, 가수 김종국 등이 MC로 나선 예능 프로그램인데 생활 속에서 간과하기 쉬운 각종 안전사고 예방법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한 선택이다. 안전벨트 착용 같은 기본부터 멧돼지 피하는 법처럼 생소하지만 죽을 수도 있는 온갖 위험을 다루기 때문에 인터넷에서는 '이승탈출 넘버원'이라고도 불린다. 2005년부터 꾸준히 8~10%대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하는 장수 프로그램이지만, 올해 대형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오히려 시청률이 떨어졌다. 판교 사고가 있은 후인 지난 20일 방송 시청률은 6.1%(닐슨 코리아 기준)로 평균 시청률은 물론, 전주(6.5%)보다도 약간 떨어졌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후인 4월 28일에도 5.8%로 사건 전의 시청률(6.7%)보다 낮았다. 닐슨코리아 조치형 대리는 "4월이나 10월은 나들이철이라 시청률이 주기적으로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 연출자인 황병찬 PD는 "사고 직후에는 사람들이 사고 자체에 집중하느라 시청률이 약간 떨어지는 것 같다"며 "사고 후 시간이 지나면 평소보다 시청률이 높아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근 2년간 이번 판교 사고의 원인이었던 환풍구의 안전 문제를 다룬 적은 없지만, 비슷한 위험이 있는 맨홀이나 공사장 추락 사고는 몇 차례 방송된 적이 있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다가 맨홀에 빠지는 등 부주의가 대부분 추락 사고의 원인이다. 황병찬 PD는 "환풍구의 위험성도 방송으로 다룰 것인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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