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걸(Gone girl)'이 '나를 찾아줘'? 외화 제목의 원칙

2014. 10. 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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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의 연예토피아] 벤 애플렉이 주연을 맡은 데이빗 핀처 감독의 신작이 '나를 찾아줘'(23일 개봉)란 제목으로 눈길을 끈다. 외화 같지 않은 느낌이란 반응이 많다.원제는 사라진 여자를 뜻하는 '곤 걸(Gone girl)'이다. '나를 찾아줘'란 국내 제목에 대해 '한국 정서에 맞게 잘 바꿨다', '원제와 너무 달라 아쉽다', '알고보면 영화의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제목' 등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반응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목만으로 호기심을 일이키는 데에는 일단 성공한 셈이다.

'곤 걸'이 북미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핀처 감독의 최고 흥행작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를 찾아줘'라는 이색 제목으로 탈바꿈한 이 영화의 국내 흥행 여부도 주목되는 바다.

국내 관객들, 특히 영화팬들 중에는 원제를 그대로 살리길 원하는 이들이 많지만, 오히려 잘 바꾼 제목 덕을 톡톡히 본 사례들도 많다.

한국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며 1000만 관객을 넘게 동원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원제는 '프로즌(Frozen)'. '겨울왕국'은 무엇보다도 제목의 현지화가 잘 된 케이스. 전세대를 아우를 수 있게 쉬우면서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맞게 동심을 자극한다.

'겨울왕국'의 다른 나라 제목을 살펴보면 중국은 '빙설대모험', 일본은 '안나와 눈의 여왕', 대만은 '눈과 얼음의 이상한 이야기', 그리스는 '추위를 뚫고 위로' 등 각기 다른 국가적 정서를 살렸음을 알 수 있다.

동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화, 내년 1월 개봉을 앞둔 '인투 더 우즈 (Into the Woods)'는 국내에서 '숲 속으로'란 제목으로 새로 태어난다는 전언이다. 신데렐라, 빨간 망토, 잭과 콩나무, 라푼젤 등 유명 동화들의 주인공이 총출동하는 이른바 '동화판 어벤져스'라 불리는 작품인데, 탈바꿈된 제목은 원제의 뜻을 직접적으로 반영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금발이 너무해(Legally Blonde)'나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Shallow Hal)' 같은 영화가 '원제보다 나은 한국 제목의 영화'로 꼽히기도 했다. 특히 원제는 '찌질한 할' 정도로 해석되는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는 로맨틱코미디란 장르를 십분 살리면서도 영화의 주제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만들었고, 미국식 정서를 한국화시키며 흥미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잘 만든 한국 제목의 영화로 손꼽히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현지화 제목 전략이 있다. 국내 마케팅팀 내부에서 짓기도 하고, 직배에서 전략적으로 고심해 짓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외화의 한국 제목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 때로는 원제만이 영화를 설명할 수 있는 작품들이 있는데, 그 제목이 어려운 발음이거나 너무 길거나, 또 생소할 때는 울며 겨자먹기로 바꿔야 할 때도 있다"라고 '작명'의 어려움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nyc@osen.co.kr

<사진> '나를 찾아줘'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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