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넘은 어지럼증도 치료받으면 80%가 호전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4. 10. 22. 08:31 수정 2014. 10. 2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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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은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증상이다. 어지럼증의 약 60%는 전정기관(귀 안에 있으면서 몸의 움직임을 파악함)의 문제 때문에 생기는데, 이는 비교적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대부분 낫는다. 하지만 어지럼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다가 만성 어지럼증으로 이어지면 삶의 질이 떨어지고, 낙상 위험이 2~3배로 높아진다. 만성 어지럼증이란 어지러운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어지럼증 환자 10명 중 한 명은 만성 어지럼증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만성 어지럼증은 불시에 나타나기 때문에 위험하다. 63세인 황모(서울 강동구)씨도 지난 달 장을 보러 시장에 나갔다가 갑자기 세상이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 느껴져 넘어지는 바람에 갈비뼈가 골절됐다. 1년 전 처음 메니에르병(내이의 림프액이 많아지는 병)이 생겨 어지럼증을 겪었는데,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고 두는 바람에 만성 어지럼증으로 이어진 것이다.

◇원인 질환 찾아내는 게 급선무

어지럼증이 만성화되는 원인은 다양하다〈그래픽 참고〉. 어지럼증의 대표 원인질환인 편두통·전정 신경염·중이염·메니에르병·이석증(耳石症) 등의 질환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생길수 있고, 평소 예민한 성격인 사람이 어떤 이유에서건 어지럼증을 한 번 경험한 후 반복해서 겪는 경우도 있다. 증세가 환절기에 특히 심해지거나 재발을 잘 하는 것으로 봐서, 면역력이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만성 어지럼증이 있을 때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일을 할 때 어지럼증이 느껴져서 잠시라도 쉬지 않으면 안되고, 어지럼증 때문에 약속 시간 등을 변경한 적이 있을 때 ▷일·운전·집안일·여행 등을 할 수는 있지만, 항상 신경을 쓰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 ▷일·운전·집안일·여행조차 할 수 없을 때 ▷1년 이상 일을 못 했을 때 등이다.

어지럼증클리닉이나 어지럼증을 전문으로 보는 이비인후과·신경과 전문의에게 가면, 비디오안진검사·전기안진검사·동적자세검사 등 여러 검사와 함께 병력 등을 조사해 원인을 파악한다. 비디오안진검사와 전기안진검사는 눈동자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검사로, 어지럼증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동적자세검사는 움직이는 발판에 서서 평형 감각을 체크하는 검사로, 어지럼증의 정도를 파악해 재활 치료가 필요한지를 알려준다. 만성 어지럼증의 경우 원인이 다양하면서 복합적이기 때문에, 강동경희대병원 어지럼증클리닉처럼 이비인후과·신경과·정신건강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의 협진이 가능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3개월 치료받으면 70~80% 호전

만성 어지럼증의 원인이 밝혀지면 치료는 약을 복용하거나 전정재활운동을 시행한다. 전정재활운동이란 특정한 곳을 바라보거나 고개를 여러 방향으로 움직여서 전정기능이 올라가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만약 원인 질환이 뚜렷하지 않거나,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생긴 어지럼증이라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심리치료를 받기도 한다. 이런 치료를 3개월 정도 꾸준히 받으면 만성 어지럼증 환자의 70~80%는 낫는다.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게 중요하지만,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도 만성 어지럼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술·담배·카페인 식품을 피하고, 음식을 짜게 먹지 말아야 한다. 스트레스·과로도 어지럼증에 영향을 끼치므로 평소에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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