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계명대 교수는 20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서 열리는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방안 공청회에서 이런 내용의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점수체제 탐색'을 주제 발표한다.
박 교수는 수능에서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될 경우 현재 9개 등급, 4~5개 등급, 2~3개 등급 등 모두 3가지 방안을 비판적으로 살펴봤다.
최 교수는 우선 수능 자격고사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수능 영어를 합격/불합격만 나누는 2개 등급 또는 3개의 등급 정도로 최소한의 판정만 가능하게 하는 안을 제시했다. 다만, 수능만을 이용한 변별력은 기대하기 힘든 만큼 대학입시 과정에서 영어실력은 고교 내신성적을 참고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박 교수는 "장기적으로 수능을 자격고사로 활용하고자 한다면 고려해볼 수 있는 안"이라면서 일단 3개 등급을 기본적으로 산출하고, 각 등급 안에서 다시 3개 등급을 세분화하는 '3×3 방식'을 한시적으로 사용하면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박 교수는 현행 9개 등급제를 유지하는 방안은 입시 과정에서 학생과 대학이 겪을 혼란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는 대신 절대평가의 취지가 퇴색되는 데다 신뢰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출제진 등의 판단만으로 9등급을 위한 등급을 나누는 분할점수를 매 시험 안정적으로 일관되게 산출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또 현행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처럼 우수, 보통, 기초, 기초 미달 등 4개의 등급을 산출하는 방식은 일선 학교에서 많이 사용해왔기 때문에 학교나 학생에게 거부감이 덜한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러나 현재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변별력에는 미치지 못해 추가적인 요구사항으로 인한 사교육 증가 등이 생길 수 있다고 봤다.
박 교수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든 그에 앞서 가장 경계해야 할 문제는 '수능만능주의'"라면서 "현재 수능에서 1~2점 차이로 등급이 바뀌는 문제를 절대평가 점수체제가 바로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을 시작으로 오는 24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전남대와 부산시교육청에서 지역별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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