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기온 뚝.. 급성 심근경색·뇌졸중 주의할 때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2014. 10. 1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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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운동·외출 자제하고 평소보다 혈압 체크 신경쓰세요

고혈압·고지혈증·당뇨환자 기온 떨어질수록 발병위험 높아초기 대처 못하면 돌연사 이어져… 후유증도 심해 예방이 중요온수 마시는 등 체온유지 신경… 혈압·콜레스테롤 철저히 관리구토·흉통 등 증상 나타나면 즉시 가까운 병원 찾아야

서울의 아침기온이 10도 밑으로 내려가는 등 한층 쌀쌀해진 날씨에 기상청이 지난해보다 한 달 정도 빨리 한파주의보를 발령하면서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할 때가 됐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환절기에는 특히 뇌졸중과 급성 심근경색 등의 심뇌혈관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뇌졸중과 급성 심근경색의 경우 초기 대처를 신속히 하지 못할 경우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평소 예방과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김태훈 세종병원 심장내과 과장은 "일교차가 큰 계절일수록 급성 심근경색과 뇌졸중을 주의해야 하는 것은 심뇌혈관 질환이 돌연사의 주범이기 때문"이라며 "특히 심뇌혈관 질환은 발병시 손상된 장기의 회복이 어렵고 치료를 받더라도 후유증과 합병증이 있을 수 있어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급격한 기온 저하는 우리 몸의 체온을 떨어뜨리고 이로 인해 혈관은 과도하게 수축된다. 이때 심장은 체온을 올리기 위해 평소보다 빨리 뛰게 되는데 혈관이 수축한 상태에서 심장박동이 증가할 경우 혈압이 상승해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이처럼 혈관의 빠른 수축이나 혈전(피떡)으로 인해 심장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심장근육의 조직이나 세포가 손상을 받게 되면 나타나는 것이 급성 심근경색이다.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키기 쉬운 질환으로는 비만과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이 있으며 흡연자와 심뇌혈관 질환 가족력 등이 있는 환자라면 기온이 떨어질수록 발병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따라서 급성 심근경색 고위험군의 경우 기온이 매우 낮은 새벽 시간의 운동과 외출을 자제하고 아침저녁으로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는 등의 방법으로 체온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또한 급성 심근경색의 초기증상인 흉통과 구토·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경우 지체하지 말고 즉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경우에 따라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스텐트 시술을 받기도 한다.

급성 심근경색과 더불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 가운데 하나가 뇌졸중이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 파열로 뇌 조직 내부로 혈액이 유출돼 발생하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예전에는 뇌졸중이 주로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40대 미만의 젊은 뇌졸중 환자 발생 건수가 늘고 있는 만큼 젊은 층도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질환이다.

뇌졸중 또한 급성 심근경색과 마찬가지로 온도 변화에 따라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혈관이 약해지고 얇아진 상태에서 혈압이 상승하면서 나타난다.

뇌졸중 역시 급성 심근경색의 경우처럼 체온이 갑자기 떨어지지 않도록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벽에 일찍 기상할 때는 눈을 뜨자마자 갑자기 일어나는 것보다 침대에 누워 안정을 취한 뒤에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것이 좋다. 또 평소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로 혈액과 혈관 상태를 깨끗하게 유지해야 하며 뇌졸중의 초기증상인 두통과 어지럼증·수족마비·언어장애 등이 나타날 경우 그냥 넘기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김영학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새벽에 잠에서 깨어 밖에 나갔다가 갑자기 심장마비나 협심증·뇌출혈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우리 몸의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고 말초동맥들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올라가게 돼 심장발작이나 협심증이 일어나고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급성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평소 혈압과 콜레스테롤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평소보다 더욱 자주 혈압을 체크하고 혈압약 복용 시간과 정기검진 날짜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

특히 혈압에 비해 콜레스테롤 관리에 신경을 덜 쓰기 쉬운데 콜레스테롤은 혈전을 생성해 혈관을 막는 뇌졸중과 심근경색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환절기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혈관 내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면 혈관벽에 달라붙어 혈관의 탄력성을 저하시키고 혈액 흐름이 방해를 받게 되는데 혈관의 70% 이상이 막힐 때까지도 별다른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쉬워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몸에 해로운 저밀도(LDL) 콜레스테롤은 130㎎/㎗ 미만으로,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200mg/㎗ 미만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당뇨병 환자나 심장질환 환자는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100mg/㎗ 이하로 낮추고 당뇨병과 심장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거나 흡연을 하는 경우에는 70mg/㎗ 이하로 더욱 낮게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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