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일색 웹게임, 이대로 괜찮나?

박소연 기자 2014. 10. 1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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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게임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한정적이다. 삼국지, 무협, 중국 등이 그것. 주로 삼국지를 배경으로 하는 중국발 무협 게임들이 국내 웹 게임의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15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국내 웹 게임 시장에서 중국 게임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점차 커지고 있다. 웹 게임을 자체 개발하는 국내 업체가 몇 남지 않았을 정도.

컴퓨터가 인터넷에 연결돼있기만 하면 되는 웹 게임은 그 편의성으로 한 때 큰 인기를 끌었다. 비싼 돈을 주고 높은 사양의 컴퓨터를 구입하거나 클라이언트를 따로 설치할 필요도 없이 인터넷에 연결된 아무 컴퓨터만 있으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웹 게임의 장점이었다.

▲ 삼국의 군주

이런 웹 게임의 장점은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무색해졌다. 손에 쥔 핸드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PC 게임과 비교해 퀼리티 면에서는 조금 뒤처지지만 편의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던 웹 게임은 모바일 게임 앞에 무너졌다.

그 때문일까, 최근 국내에 서비스되는 웹 게임들의 대부분은 언뜻 그래픽만으로는 구별이 힘들 정도로 비슷한 것들이 많다.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게임들이다. 이들은 주로 '삼국의 군주' '삼국용팝' '삼국야망' '쾌걸 삼국지' '전룡삼국' 등 이름부터 삼국지가 등장한다.

제각각 그 동안의 틀에 박힌 삼국지 게임과는 다른 신개념 삼국지 게임을 표방하며 출시하지만 큰 특이점 없이 삼국지에만 기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삼국지라는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들의 선호가 확실하기 때문이라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별다른 특이점도 없는 게임들을 여럿 플레이할 필요가 없다. 애초에 삼국지나 웹 게임에 별 관심 이용자 입장에서는 더더욱 매력을 느끼기 힘들다.

문제는 게임 내 콘텐츠도 비슷하다는 것.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거기서 거기이며, 같은 스토리에 기반을 두는 만큼 다른 등장 캐릭터들 역시 흡사하다. 관우, 장비, 제갈공명 등 삼국지의 유명 캐릭터들이 기본.

웹 게임 시장 자체가 그렇듯 삼국지 게임의 장르도 한정적이어서 RPG아니면 전략 시뮬레이션 정도가 전부다. 대규모 PVP, 영웅 육성 시스템, 전략 요소 등 각 게임들이 내세우는 강점이나 특이 시스템마저도 한결 같은 상황.

▲ 삼국용팝

삼국지 웹 게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정도로 중후한 그래픽 일색인 것도 공통점이다. 그나마 최근 이펀컴퍼니(대표 이명)의 '삼국취', 에눅스(대표 김경욱)의 '삼국용팝' 등 몇몇 게임들이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캐릭터로 차별화를 꽤하고 있다

삼국지가 아닌 다른 소설이나 영화 등을 원작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게임들도 있다. 영화 '풍운'의 스토리를 그대로 딴 이엔피게임즈(대표 이승재)의 '신풍운'과 동명의 중국 영화가 원작인 쿤룬코리아(대표 주아휘)의 '절대쌍교', '영웅문'으로 유명한 김용의 작품들을 기반으로 하는 엔틱게임원드(대표 최준규)의 '중원을베다' 등.

이들은 삼국지 웹 게임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결국 무림 고수가 되기 위한 주인공 모험이라는 비슷한 스토리를 가진다. 대부분 무협 게임인 데다 게임 시스템이나 구조, 방식의 측면에서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이처럼 웹 게임들이 삼국지, 무협 게임 일색이 되어가자 다른 장르 게임들은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웹 게임 시장이 장르, 그래픽 등 다양한 측면에서 단일화해 가는 것.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웹 게임 시장의 60% 이상을 중국산 게임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 중 하나"라며 "웹 게임 이용자를 늘리려면 웹 게임 업체들이 자체 개발작을 늘리거나 다양한 국가의 게임을 들여오는 등 웹 게임 다양화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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