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光내는 왁스(유동파라핀), 복통·설사 유발
백화점이나 마트에 진열된 반짝반짝 윤이 나는 과일을 보면 먹음직스러워 보여 손이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과일 껍질의 광(光)은 상당수가 인위적인 왁스(피막제)를 발라서 나는 것이고, 일부 왁스는 섭취하면 복통이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왁스 코팅은 주로 사과, 감귤, 오렌지, 레몬 등에 한다.
과일에 사용하는 왁스 성분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야자수의 잎과 싹에서 얻는 '카나우바 왁스(Carnauba Wax)'이고, 다른 하나는 식품첨가물의 일종인 '유동파라핀(액상 파라핀)'이다. 지금까지 카나우바 왁스의 독성은 보고된 바 없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유동파라핀의 경우 체내에 소화·흡수되지 않아 섭취 시 복통·설사를 일으킬 수 있고, 비타민A·D·E 등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를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식약처는 유동파라핀의 경우 빵이나 건조 과일·건조 채소에는 각각 무게 대비 0.15%, 0.02%만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과일에 사용할 때는 기준이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첨가물기준과 김동규 연구관은 "과일은 껍질에만 사용되고 껍질은 거의 안 먹기 때문에 사용량에 대한 특별한 기준이 없다"고 말했다.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 "귤이나 오렌지 껍질로 차나 잼을 만들어 먹으면 자칫 유동파라핀을 섭취할 수 있다"며 "유동파라핀은 소화가 안 되므로 고령이거나 소화기가 약한 사람, 수술 후 장폐색(腸閉塞) 등의 우려가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왁스는 지용성이기 때문에 헹구기만 한다고 없어지진 않는다. 흐르는 물에 솔이나 스펀지 등을 이용해 문질러 씻거나 과일·채소용 세척제를 사용하면 일부 제거된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40~55%만 제거되므로 노인이나 자주 설사를 하는 등 소화기가 약한 사람은 왁스칠이 안 된, 과도하게 윤이 나지 않는 과일을 먹어야 한다. 과일 껍질을 깎아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과일 껍질로 차나 잼을 만들 때 역시 과도하게 윤이 나지 않는 과일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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