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떠난 자리 '무공해 드라마' 통할까

입력 2014. 10. 14. 18:03 수정 2014. 10. 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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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은주 기자] '마의 벽' 40%에 근접했던 MBC '왔다! 장보리'가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포스트 장보리'를 노리는 신작들이 대기 중이다. SBS는 '왔다! 장보리' 인기 바통을 이어받는 MBC 새 주말극 '장미빛 연인들'에 대항해 무공해 드라마를 내놓는다. 록 밴드 출신 멤버들이 농촌으로 내려가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모던 파머'다.

'모던 파머'는 제목 그대로 현대 농부의 이야기다. 전직 록 밴드 멤버들이 농촌으로 내려가 부농을 꿈꾼다. 씨앗을 뿌리는 법도 모르는 현대인들의 좌충우돌 농사 짓기가 유쾌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14일 오후 서울 SBS 목동 사옥에서 열린 새 주말드라마 '모던 파머'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예고편을 보면 코믹 코드와 유쾌한 분위기가 눈에 띄었다. 주연 배우들은 "대본부터 재밌었다"라고 출연 결심 배경에 대해 입을 모았을 정도다. 농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코믹한 장면이 쉴 새 없이 나왔다.

[SBS 새 주말드라마 '모던 파머' 남자주인공 이홍기. 사진=송재원 기자]

'모던 파머' 대본을 쓴 김기호는 MBC '연인들' '논스톱 3,5' '안녕프란체스카3' '김치 치즈 스마일' tvN '롤러코스터1,2' '푸른거탑 시리즈' 등 인기 시트콤들을 생산해내며 코믹 코드를 맛깔나게 버무리는 능력을 가진 작가라 '모던 파머'에서도 주특기를 발휘했다.

김 작가는 "우리 드라마는 코믹함이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한다. 농촌에 간 청춘의 이야기를 밝게 써보자고 해서 이렇게 만들게 됐다. 시청자가 웃다가 잠들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모던 파머'의 주말 편성은 SBS로서는 파격적 시도다. 시트콤이나 미니시리즈가 평일에 주로 방송됐다는 점과 가족물이나 로맨스물을 주말에 주로 편성했던 그간의 행보를 볼 때에도 다른 전략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장수 개그 프로그램 KBS2 '개그콘서트'와 동시간대에 코믹 코드를 강조한 무공해 드라마를 내놨다.

오진석 PD도 배우 캐스팅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을 정도로 주말극에서 시도해보지 않는 장르이자 색깔이라는 점에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시트콤이 아닌 드라마에 코믹 코드가 녹여진 거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난감했다. 이하늬를 비롯해 주연 배우들을 모을 때까지 잘 될까 고민이 많았다. 이런 장르의 작품은 저도 처음 시도해 보는거라 다같이 만들어 간다는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웃 드라마가 시청률이 굉장히 높게 나왔기에 '청춘 드라마가 될까' '코미디가 통할까' 고민이 많다. '개그콘서트'와 동시간이라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거창하거나 심각한 이야기는 없다. 요즘 답답하고 슬픈 일이 많은데 웃음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SBS 새 주말드라마 '모던 파머' 여자주인공 이하늬. 사진=송재원 기자]

젊은 연기자의 호흡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남자주인공 이민기 역을 맡은 FT아일랜드 출신 이홍기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돋보였다. 극중 밴드 엑설런트 소울즈 리더 기타 겸 보컬리스트로 나온다. 유산으로 받은 1만평의 땅으로 배추 농사를 지어 부자가 되겠다는 야무진 꿈을 갖고 있다. 매사에 엉뚱하면서도 유쾌한 캐릭터가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표현됐다.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백년의 신부' 등 국내외에서 차근히 쌓아온 연기력이 '모던 파머'에서 좋은 평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하늬의 연기 변신도 '모던 파머'의 볼거리 중 하나다. 미스코리아 출신 여배우라는 예쁜 수식어를 잠시 버렸다. 여덟 살 된 아들을 둔 미혼모이자 하두록리의 최연소 이장 강윤희 역으로 나온다. 하이힐 대신 몸빼 바지를 입었다. 구수한 사투리에 화장도 지웠다. 목소리는 걸걸하다. 터프한 캐릭터이다. 여러 군데 연기 변신을 시도해 보는 재미를 준다.

배우 이시언은 케이블 채널 화제작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 대본을 처음 봤을 때의 히트 예감이 '모던 파머'에서도 온다고 털어놨다. "'응답하라 1997' 대본을 처음 봤을 때랑 같은 느낌을 받았다. 제가 캐스팅이 안 돼도 재밌게 만들어달라고 감독에게 부탁했을 정도"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gl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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