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년 전에도 '팥' 먹었나?

2014. 10. 14. 10: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신석기 토기서 팥알 '압흔' 발견

동아시아서 가장 오래된것 추정

'5천년전 농경 시작' 학설 뒤집어

팥은 오곡중 하나로 떡고물을 만들거나 동짓날 죽으로 쑤어먹는 친숙한 곡식이다.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7000년 전 농경을 시작한 증거로 보이는 당시 팥알들의 흔적이 발견됐다. 신석기시대 조상들이 수확해 토기에 담은 팥알들로 추정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강원도 양양군 오산리에서 출토된 신석기시대 토기들을 최근 분석한 결과 토기 안에 팥알이 눌려 남은 흔적인 '압흔'(사진)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팥의 압흔은 신석기 조기(8000~6500년 전)와 중기(5500~4500년 전)에 각각 1점이 확인됐다. 팥알 흔적의 크기는 각각 2.2㎜, 2.8㎜ 정도로 현재의 팥(4~8㎜)보다는 작다.

지금까지 한국, 중국, 일본에서 팥을 재배한 가장 이른 시기는 5000년 전으로 추정해왔다. 쌀도 90년대 경기도 고양에서 발견된 5000여년 전 가와지 볍씨 등으로 미뤄 비슷한 시기 시작됐다는 학설이 나온 바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그보다 2000년 이른 시기에 곡물 농경이 시작됐을 가능성을 비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신석기 조기~중기에 팥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크기가 점차 커지는 재배화(栽培化) 흐름도 보여 동아시아 농경의 뿌리를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양양군 송전리 유적에서 나온 점토 덩어리에는 5000여년 전 신석기 중기에 해당하는 곤충의 압흔이 확인됐다. 농작물 해충으로 알려진 노린재목에 속하는 것으로, 선사시대 농경과의 연관성이 주목된다. 또 같은 유적 출토 토기에서는 다량의 조, 기장, 들깨의 압흔 등도 드러났다. 연구소 쪽은 "신석기 중기에 조, 기장 등 잡곡과 들깨까지 재배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흔적"이라고 설명했다.

오산리와 송전리 유적은 2006년 발굴조사 당시 신석기 시대 조~중기에 해당하는 주거지, 야외노지, 저습지 등이 드러난 바 있다. 중부 동해안 지역의 신석기시대 문화상을 보여주는 주요 유적들로 꼽힌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사진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페북·트위터 장악한 박근혜 정부, 카톡까지 노린다'LTE 뉴스' 실종 사건…SBS, 말 못할 속사정 있나?김새론 "제가 찍은 19금 영화? 진짜…"[화보] 살았다, 죽었다, 부활한 '러버덕'…인기 '대박'[화보] 이게 교회라고? 세상에서 가장 독특한 교회들

공식 SNS [통하니][트위터][미투데이]| 구독신청 [한겨레신문][한겨레21]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