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전상서]'슈퍼맨' 이휘재 비난 사는 이유

유인경 선임기자 2014. 10. 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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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일요 예능 중 15주 연속 시청률 1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일요일엔 16.2%의 시청률을 기록했답니다.

육아를 등한시하던 아빠들이 엄마가 없는 48시간 동안 아이를 돌보는 과정을 그린 이 프로그램의 성공요인은 <아빠! 어디가?>의 출연 아이들보다 훨씬 어린 아기들을 등장시킨 것이라고 합니다. 말귀도 알아듣지 못하는 아이들을 엄마에 비해 공감력이 약하고 바빠서 육아에 소홀했던 아빠들이 돌보는 상황이 이런저런 사건을 만들고, 시청자들에겐 "우리 애도 저 때는 천사였는데"란 추억까지 들춰내게 만듭니다.

그런데 요즘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비난을 받는 인물이 등장했습니다. 이휘재씨입니다. 절대 나쁜 짓을 하는 것도, 아이들에게 무심한 것도 아닌데 누리꾼들에게 지적을 받습니다. 이휘재씨가 혼자의 힘이 아니라 동료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을 육아 도우미로 끌어들이는 모습이 너무 자주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평소 친분 있는 개그맨들을 수시로 등장시키고,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나 축구장에 가서 스포츠스타와 아이들을 만나게 하고, 요리연구가 이혜정씨 집에 데리고 가서 밥을 먹이고, 같이 방송에 출연하는 의사에게 데려가 아이들 검진을 받고….

마치 영화의 카메오처럼 대중들에게 익숙한 연예인과 유명인을 너무 자주 등장시키는 것은 프로그램의 취지에도 맞지 않고 성의 없어 보입니다. 세 쌍둥이 아들들과 놀아주기 위해 자전거나 소형 자동차를 이어붙이고, 괴력 같은 힘으로 혼자 세 아들을 안거나 업고 다니는 송일국씨의 모습과도 크게 비교됩니다.

물론 지능지수(IQ)보다 인맥지수(NQ)가 중요한 시대에 화려한 인맥은 부모의 능력이고 아이들에게 물려줄 가장 큰 유산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 온 동네가 필요하다는 말도 있듯 주변의 조력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아이의 사회성을 키워주는 데도 집에 있는 것보다 다양한 장소에서 다른 인물을 자주 접하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쌍둥이들도 자기들이 잘 모르는 유명 스타들보다는 어설프고 피곤한 모습이긴 해도아빠가 꼭 껴안아주는 순간, 손 잡고 걸어가며 보는 동네 풍경들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요.

지난주에는 모처럼 유명인이 등장하지 않았는데 덕분에 시청률이 올라간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니까요.

<유인경 선임기자 al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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