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산다' 강남, 저소득아이돌의 한국적응기 [夜TV]

2014. 10. 4. 09:2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데뷔 3년차 아이돌, 통장잔고 3442원, 지난 3개월 간 수입 없음. 아직 모든 게 불안정하지만 그룹 MIB 멤버 강남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고 싶다"는 꿈을 잃지 않았다.

3일 밤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의 코너 '무지개 더 라이브'에는 종합편성채널 JTBC '학교다녀오겠습니다'에 출연하는 등 예능을 통해 얼굴을 알려가고 있는 강남이 출연해 서울 적응기를 공개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4년 전 한국을 찾은 강남. 그의 하루는 114와의 통화로 시작됐다. 사는 집의 TV가 고장 났을 때도, 마당에 수북이 자란 잡초를 처리해야할 때도 아직은 한국 생활이 익숙하지 않은 강남이 찾는 곳은 114였다. 이 모습을 영상으로 지켜보던 한국 적응 선배 방송인 파비앙은 강남에게 "그럴 땐 114보다 120 다산콜센터를 이용하라"는 소중한 조언을 건넸다.

다음으로 강남은 통장정리를 위해 은행을 찾았다. 하지만 통장에 적힌 잔고는 고작 3442원. 3개월 전에는 잔액이 남아있었지만 그동안 수입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잔고가 바닥이 나버린 것이었다. "난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고 묻는 강남에게 은행직원은 두 손을 불끈 쥐며 "파이팅"을 대신 외쳐줬다.

"먹고 싶은 것을 먹는 게 소원이다"고 말할 만큼 쉽지 않은 하루하루이지만 강남은 긍정적인 태도를 잃지 않았다. '허겁지겁'을 '혹옵치곱'으로 쓸만큼 서툰 실력이지만 한국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상금 3억 원을 획득할 만큼 성공한 사촌동생인 프로골퍼 김우현에게는 "부자, 돈 내 놔"라며 너스레도 떨어보였다.

그날 저녁 2014 아시안게임 개막식 무대에 오른 한류아이돌들을 바라보며 강남은 "데뷔한 지 3년이 됐다. 일본에서 활동한 시간까지 합치면 더 길다. 내 이름을 알리는 것이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그런데 우울하게 있으면 더 우울해질까봐 밝게 살고 있다. 이쪽 일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풀릴 것을 기대하며 열심히 하고 있다. 언젠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무대에서 공연하고 싶다"는 바람을 털어놨다.

대중은 아이돌의 화려한 면을 우선 떠올리지만 알려지지 않은 부분에는 수많은 아이돌과 연습생들이 그 화려한 무대를 바라보며 길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쩌면 낯설기에 더 힘들고 고될 강남의 한국적응기. 하지만 그럼에도 긍정적인 태도로 매일을 사는 강남의 모습이 생각할 부분을 남긴 '나 혼자 산다'였다.

[그룹 MIB 멤버 강남.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