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완수 간송 실장 추사집 38년 만에 개정판
제자들은 늦은 고희연 '진경문화' 헌정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미술사학자 가헌 최완수(72) 간송미술관 연구실장이 1976년 나온 '추사집'(秋史集)을 대폭 고쳐 38년 만에 개정판을 냈다. 더불어 그의 제자들은 최 실장을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간송학파'의 진경문화론을 탐구한 늦은 헌정 논총집 '진경문화'를 냈다.
'추사집'은 추사 김정희가 남긴 글 중에서 서론(書論)·화론(畵論)·금석학·경학과 불교학·서한문의 5부로 나누어 가려뽑아 옮기고 해설한 완당문집 선(選)이라 할 만하다. 번역 저본은 추사 집안 후손인 김익환(金翼煥.1898~1978)이 1934년 펴낸 추사전집 '완당선생전집'을 삼았다.
추사의 다양한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고 생각한 글을 뽑은 셈이다.
이번 개정판은 해당 글 원문이 남아있는 것은 가능한 한 문집 원본 사진을 찾아 도판으로 수록했으며, 본분이나 주에서 언급하는 비문이나 법첩(法帖·글씨첩) 사진도 참고용으로 실었다. 더불어 추사 연보를 192쪽에 달하는 분량으로 정리해 새로 첨부했다.
이렇게 해서 393쪽이던 초판은 768쪽에 이르는 개정판으로 거듭났다.
초판과 같은 도서출판 현암사에서 나왔다. 7만5천원.
같은 출판사에서 동시에 나온 '진경문화'는 그의 간송학파 제자인 정병삼 숙명여대 교수가 붙인 머리말에 의하면 최 실장의 고희를 기념하는 헌정서지만 때를 넘겨 이번에 발간됐다.
이에는 간송학파에 속하는 전문 연구자 18명의 글이 모였다. 성리학과 진경문화를 연결한 지두환 국민대 교수의 글과 진경문화와 실학의 관계를 탐구한 유봉학 한신대 교수의 글을 필두로 진경문화가 무엇이며, 그것을 구체적으로 조선후기 사회에서 어떻게 실현되었는지 엿보려 했다. 416쪽, 2만8천원.
최 실장의 제자 40여 명이 참여한 '가헌 최완수 선생님 헌수전-아름다운 집에 모인 부끄러운 사람들' 전시회는 견지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오는 7일까지 열린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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