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손상된 뇌로 정상생활 가능한 비결은 '암기'

한국아이닷컴 최나리 기자 입력 2014. 10. 1. 11:27 수정 2014. 10. 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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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극복 의대 교수, SBS 좋은아침 출연해 설명

SBS 좋은아침에 소개된 70대 노인의 놀라운 암기력이 화제다. 세계 여러 나라의 국명이나 지명, 지하철 역명 등 방대한 분량의 암기를 자랑하는 이 노인이 주목 받는 이유는 뇌 손상이 있음에도 일반인과 다름없는 정상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

수년 전 낙상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친 뒤 찾아온 심한 건망증은 치매를 의심케 할 정도였다고 말한다. 실제로 MRI를 통해 정밀한 뇌 검사를 실시한 결과 생각보다 뇌손상이 큰 것으로 판명됐다.

검사를 진행한 인천 남동구 소재 로뎀요양병원 유재국 원장(신경과 전문의)의 소견에 따르면,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측두엽 쪽에 상처가 관찰되며 동년배와 비교했을 때 더 낫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것.

그런데도 인지능력 검사에서 대부분의 평가에서 동년배 평균치보다 높은 점수가 나온 이유는 암기를 통한 꾸준한 인지능력 향상노력이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라는 소견이다.

유 원장은 그러나 뇌의 퇴행 자체는 막을 수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자활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덧붙인다. 전문의의 진단과 약물치료 병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방송내용에 대해서도 전문의 소견을 피력했다. 노인의 경우 낙상으로 인한 뇌 손상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로뎀요양병원 유 원장은 강조한다. 기억을 담당하는 측두엽이 다칠 경우 건망증, 나아가 치매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노인의 부친이 치매였다는 아내의 우려를 담은 방송 내용에 대해서도 유재국 원장은 치매가 유전될 수는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기 때문에 노인성 치매와 같은 경우는 특히 주변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유 원장은 뇌종양을 앓은 본인의 경험을 술회하며 검진결과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몸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20대 중반 뇌수술 이후 기억의 상당부분이 소실됐지만 유재국 원장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끝에 인지능력의 대부분을 회복하고 의대 교수로 재직하기까지 한 사연을 전하며, 이 경험이 현재 요양병원을 운영하는 중요한 원칙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 같은 사연을 지닌 유 원장이기에 이 노인의 이야기가 남 같지 않았다는 술회이며, 이것이 방송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 질환은 본인의 노력과 주변의 관심,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전문의의 정성 어린 치료가 모두 필요한 질환입니다"라고 유 원장을 말을 마쳤다.

한국아이닷컴 최나리 기자 sirnari@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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