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일·조성목·설경구, 특수 분장 도움 받아 노인으로 'LTE급 시간여행'

2014. 9. 3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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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여수정 기자] 배우 박해일을 시작으로 조성목, 설경구가 'LTE급 시간여행'을 알리고 있다.

박해일은 영화 '은교'에서 천재적 재능을 지닌 시인 이적요로 열연했다. 특히 특수 분장의 도움을 받아 머리부터 발끝까지 노인으로 변신,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긴 바 있다.

당시 박해일은 촬영 전 매일 8시간 이상의 특수 분장을 받으며, 연기는 물론 외적인 모습까지 이적요로 분했다. 때문에 관객들의 기대치는 단연 높아질 수밖에 없었고, 파격 노출도 화제를 모았지만 이에 못지않게 박해일의 노인 분장도 관심을 받았다.

동안외모를 자랑하는 박해일의 얼굴에 검버섯과 주름이 가득했고, 손등과 목에도 섬세하게 표현된 주름으로 특수 분장의 신세계를 경험하게 됐다.

그 후 아역 조성목이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노인 분장으로 이목을 끌었다. 극에서 조성목은 남들보다 빨리 늙는 선천성 조로증을 앓고있는 아름이 역을 맡았다. 송혜교와 강동원의 첫 부모 연기작으로 관심을 받았지만, 무엇보다 이 비주얼 부부의 아들 역에 더 많은 궁금증이 쏠렸다.

특히 언론배급시사회 전까지 아름이 역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 그저 "내가 소개하는 것보다 영화를 통해 만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는 이재용 감독의 말 뿐이었다. 때문에 더욱 기대치는 높아진 상황, 다행히 조성목의 연기와 노인 분장은 이 기대치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조성목은 4~5시간 진행된 특수 분장에도 군소리 없이 참여했고, 배우와 제작진의 노력으로 어린 조성목이 순식간에 80살 노인으로 변신하게 됐다. 그러나 대사 시 입 부분이 살짝 뜨는 모습을 보였지만, 주름과 검버섯, 팔자주름 등 다른 표현은 섬세했다.

'은교' 박해일에 이어 '두근두근 내 인생' 조성목까지 갈수록 더 섬세해지는 분장과 단축된 시간으로 한국 스크린에서도 노인 분장의 진면목을 관람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바통을 이어받아 설경구 역시 노인 분장으로 그의 연기 인생에 한 획을 그을 예정이다.

설경구는 오는 10월 개봉예정인 '나의 독재자'에서 자신이 김일성이라 믿는 아버지 성근 역을 맡았다. 본래 무명배우였지만, 남북정상회담 리허설을 위한 김일성 대역 역을 맡으며 제2의 인생을 살게 되는 캐릭터다. 김일성이 아닌 김일성 대역이라는 점이 예비 관객들을 자극하고, 말투와 행동, 손동작은 물론 특수 분장으로 설경구의 변신을 예고 중이라 더욱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지난 17일 공개된 예고편 속 설경구는 우리가 아는 설경구가 아닌 성근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체중증가로 인한 몸집과 묵직한 목소리, 손동작. 이보다 검버섯, 팔자 주름, 이마 주름, 눈가 주름 등이 돋보인다. 완벽한 성근 역 표현을 위해 '은교' 송종희 분장감독이 작품에 참여했다.

이미 '은교' 박해일을 통해 노인 분장을 경험했던 송종희 분장감독 덕분에 설경구는 특수 분장을 하고도 분노, 슬픔, 기쁨 등 마음 놓고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이에 설경구는 29일 열린 '나의 독재자' 제작보고회에서 "'은교' 때가 특수 분장 초창기로 당시 8시간이 걸린 것으로 안다. 박해일 덕분에 3시간이나 줄어 난 5시간 안에 분장을 끝냈다"며 노인 분장 선배(?) 박해일의 노력과 분장감독의 실력을 칭찬하기도 했다.

날로 발전해가는 한국 영화 속 특수 분장. MBC ART 홍기천 부장은 "젊은 사람을 늙게 하는 것과 늙은 사람을 젊게 하는 게 특수 분장에서 가장 어렵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 참여한 특수 분장가는 세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이들이기에 그만큼의 완성도를 낸 것"이라며 "동양인보다 얼굴 윤곽이 뚜렷한 서양인의 얼굴을 본 뜨기가 더 쉽다"고 밝혔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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