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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폐이식수술 100건 국내 첫 돌파"

송고 2014년09월29일 15시42분

폐이식 늘리려면 부분 생체이식 가능토록 법개정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세브란스병원 폐이식팀은 지난 8월 29일 양측 폐 이식수술을 받은 여성(37) 환자가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함으로써 국내 처음으로 폐이식 100건을 돌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병원의 폐이식팀(흉부외과 백효채·호흡기내과 박무석·감염내과 안진영·마취통증의학과 나성원 교수)의 100번째 환자는 폐가 점점 단단해지는 폐 섬유증으로 폐 기능을 거의 상실한 상태에서 '인공 심폐장치(ECMO)'로 생명을 유지해오다 자신에게 적합한 뇌사자의 폐를 기증받아 새 삶을 살게 됐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996년 국내에 폐이식 성공 소식을 처음으로 알렸다. 이후 이 병원은 국내 첫 양측 폐이식, 양측 폐 재이식, 기증자와 혈액형이 다른 환자에 대한 양측 폐이식 등을 성공시키며 18년만에 폐이식 100건을 돌파했다. 현재는 국내 폐이식의 절반 가까이가 이 병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다른 장기 이식 수술과 비교할 때 폐 이식 수술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의료진들의 지적이다.

백효채 교수는 "뇌사자한테 장기를 기증받을 수밖에 없어 많은 폐 이식 대기자들이 대기 중에 생명을 잃는다"면서 "더욱이 뇌사자들로부터 얻는 폐조차 장시간이 소요되는 뇌사자 판정 기간에 2차 감염과 폐부종이 발생해 이식에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뇌사자 판정 절차가 더욱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며, 우리나라도 일본, 미국에서처럼 부분 생체 폐 이식이 가능하도록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고 백 교수는 주장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오는 15일 폐 이식 환자와 가족 등을 초청해 폐 이식 100건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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