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교육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는 반역"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이재정 교육감이 26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관련해 "(국정화 시도는) 반역"이라는 격한 표현을 사용하며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육감은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역사교과서를 국정으로 만든다는 생각 자체가 역사의 역행이고 반교육적 발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역사와 교육을 국가가 주도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동안 민주화가 얼마나 헛된 과정인가를 말해주는 것 같다"며 "이는 이제 시행한 지 6년 된 주민 직선의 교육자치에 대한 역행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현 정세를 광복 직후 상황을 비유하며 "반민특위가 나왔을 때가 떠오른다. 얼마나 많은 이념적 잣대로 수많은 사람을 죽음에 몰아넣고 어렵게 만들었는가. 그런 역사의 왜곡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학교현장에서 역사교과서 채택 논란이 재연된다면 "학생들과 미래세대에 어떤 것이 올바른 것인지 그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 추진에 따른 초·중등학교 교과용 도서 구분 기준안 정책연구진 주최로 25일 서울교대에서 열린 정책토론회를 전후해 교과서 발행체제를 검정으로 유지할 것인가, 국정으로 전환할 것인가를 놓고 찬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kt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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