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S'와 '기어VR'.. 아직은 부담스러워

나진희 입력 2014. 9. 25. 08:45 수정 2014. 9. 2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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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4 국내 출시 행사를 열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엣지' 외에도 주목할 만한 액세서리 몇 종과 서비스도 함께 선보였다. 타이젠 OS를 탑재한 스마트 시계 '기어S'와 가상 현실 체험 기기 '기어VR'이 그 중심에 섰으며, 스와로브스키나 몽블랑 등 명품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도 전시됐다.

*참고 기사: 혁신은 '엣지', 산다면 '노트4'( http://it.donga.com/19315/)

손목에 차기에는 아직 큰 '기어S'

삼성전자는 꾸준히 스마트 시계를 출시해오고 있다. 기어S는 가장 최근에 내놓은 제품으로 2인치 곡면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착용해보니 곡률이 있는 뒷면이 손목을 착 감쌌다. 착용감은 괜찮은 편이다.

그럼에도 밴드가 너무 두꺼워 조금 부담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역시 아직까지는 '일반 시계'보다는 '스마트 시계'스러운 부분이 더 많다.

기어S는 3G 유심을 끼워 스마트폰 없이도 스스로 통신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종속되지 않고 독립성을 갖춘 것이다.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와도 밖에서 전화를 받고 메시지에 답장하며 SNS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2인치 작은 화면에 키보드 기능까지 구현했다. 왼손에 기어S를 차고 오른손으로 키보드를 눌러봤다. 휘어진 디스플레이를 터치하므로 처음에는 약간 어색했지만 생각보다 금방 적응했다.

화면이 작아서 쿼티 키보드는 오타가 많이 발생했다. 천지인 키보드는 무리 없이 누를 수 있었다. 또한, 출시 전 데모 제품이라 그런지 터치 반응 속도도 조금씩 느리고 가끔 먹통이 될 때도 있어 아쉬웠다.

기어S는 개방형 플랫폼인 타이젠 OS를 탑재했다. 구글이 '밀고 있는' 안드로이드 웨어를 선택하지 않은 점에서 스마트 시계에서만큼은 독자 노선을 구축하고자 하는 삼성전자의 의지를 보여준다.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 생태계에 비해 관련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적을 수밖에 없는 단점을 보완하고자 전용 앱도 1,000여 개 이상 구비했다. 아무래도 기어S에 맞춰 나온 전용 앱이라 그 품질도 높은 편이다. '앱이 없어 불편하다'는 불만은 듣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음성 인식 기능인 'S보이스'도 국내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협력해 영화나 인물 등 간단한 검색까지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했다.

머리에 쓰기에는 아직 부담스러운 '기어VR'

갤럭시노트4를 이용해 가상 현실을 체험하는 액세서리 '기어VR'도 이목을 끌었다. 갤럭시노트4를 디스플레이로 활용해 360도 가상 현실을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제품이다. 시야각은 96도다.

현장에서 제품을 써봤다. 화면 부분에 갤럭시노트4를 끼운 후 머리에 쓰고 밴드 부분을 조절하면 된다. 윗면에 초점 조절 휠이 있고, 오른쪽에 터치패드와 이동 버튼이 있다. 여담이지만 기어VR은 썼을 때 모습이 조금 우스꽝스럽다. 웬만해서는 집 안에서만 쓰는 게 좋을 듯싶다.

가상 현실 체험은 흥미로웠다. '태양의 서커스'를 실행했는데 어디로 고개를 돌려도 무대의 곳곳이 보여 마치 실제 공연장에 와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다만, 갤럭시노트4의 QHD 디스플레이를 활용함에도 그렇게 선명해 보이지는 않았다. 이는 초점 조절 휠을 돌려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래도 실행하는 영상의 해상도 쪽 문제가 아닐까 싶다.

아직 체험할 수 있는 영상도 많지 않아 보인다. 이는 방대한 유튜브 영상을 실행할 수 있는 구글의 2만 원짜리 '카드보드'보다 부족한 점이다. 아마 가격도 2만 원은 가뿐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4용 액세서리이기에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호환도 되지 않는다.

*참고 기사: [리뷰] 구글이 제안한 단돈 2만 원짜리 가상 현실, 카드보드( http://it.donga.com/18834/ http://it.donga.com/18834/)

기어S와 기어VR은 10월부터 전세계적으로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스와로브스키와 몽블랑

스와로브스키와 협업해 제작했다는 기어S도 체험해봤다. 두꺼운 밴드를 몇십 줄의 스와로브스키가 빼곡히 채웠다. 디자인적인 면은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부담스러웠다. 매번 화려한 의상을 입지 않는다면 '데일리용'으로는 부적합해 보인다.

감촉이 딱딱할 것 같다는 예상과 달리 스와로브스키가 박힌 밴드는 고무 재질이라 부드러웠다. 만졌을 때 밴드가 자유자재로 구부러졌다. 다만, 그 소재 때문에 고급스러운 느낌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행사장의 시연용 제품도 너무 많은 사람이 체험해서인지 밴드의 고무가 벌써 지저분해지고 닳아 있었다. 높은 가격을 주고 구매했다면 그 내구성에 조금 아쉬울 수 있겠다.

갤럭시노트4용 스와로브스키 케이스도 있다. 그야말로 눈부시다. 화려한 디자인을 선호한다면 마음에 들 듯싶다. 몽블랑과 협업한 케이스는 깔끔하다. 몽블랑 스타일로 나온 S펜과 세트를 이룬다. 몽블랑 S펜은 통통한 몸체 덕에 손으로 잡았을 때 그립감이 괜찮았다.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 국내 서비스 시작

삼성전자는 무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의 국내 서비스도 시작했다. 애플의 아이튠즈 라디오와 비슷한 서비스로 지난 3월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따로 회원 가입은 필요 없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면 앱을 내려받아 실행해 무료로 360만 곡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마치 라디오처럼 노래는 무작위로 재생된다. 라디오 방송 채널과 같은 개념인 '스테이션'은 총 220개. 사용자가 장르별, 테마별로 선택해 원하는 분위기와 주제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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