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칼럼] 담뱃값 인상 논란을 통해 살펴 본 건강 뉴스 보도/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2014. 9. 24.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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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정부가 담뱃값 인상을 발표하면서 흡연에 대한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담뱃값 인상에 따른 세금 인상 논란에서부터 흡연 유해성에 이르기까지 찬반양론이 대립하는 모양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가 가치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사실 파악과 담배 소비로 야기되는 유해성의 인과적 설명이 타당하게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 담뱃값 인상과 관련된 대부분의 논의는 사실의 검증보다는 가치 판단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담뱃값 인상이 흡연자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흡연자의 경제적 부담만 늘리는 것은 아닌지 일반 사람들은 그 어느 쪽의 주장도 쉽게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국민 건강과 관련된 뉴스들은 매우 중요하다. 종종 잘못 보도된 건강 뉴스 보도는 개인의 심리적 패닉을 야기하거나 건강 염려증과 같은 과민 대응을 초래하기도 한다. 뉴스 보도를 통해 소개되는 건강 뉴스들이 모두 완벽하고 검증된 것들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주요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소개되는 건강 뉴스 및 정보들에 대해 독자들이나 시청자들은 전폭적인 신뢰를 보낼 때가 많다. 신문이나 방송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는 화제성 건강 정보들이 정치나 연예 뉴스보다 빠르게 모두에게 구전되는 이유이다. 그만큼 건강 정보 및 뉴스는 신중하게 접근되고 객관적 자료에 근거해야 한다.

반대로 언론에서 소홀히 취급되거나 누락되는 중요한 건강 정보들도 문제다. 특정 국가를 여행할 때 대비해야 하는 질병을 포함해 특정 사람이나 계절, 공간, 음식, 자연 등에 내재된 위험 요소들에 대해 언론이 좀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언론 뉴스 보도를 통해 조금만 주의를 집중하거나 환기하더라도 우리의 건강을 더 잘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인간의 감각으로 관찰할 수 없는 수많은 위험 요소들에 대해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동시에 알기 쉬운 건강 정보 생산 및 유통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대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 크기만큼이나 건강 정보들의 정확성이나 근거에 대한 검증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더구나 이번 담뱃값 인상으로 촉발된 국민 건강 쟁점이 경제적 분배와 같은 다른 쟁점과 결합되면서 독자들은 더욱 혼란에 빠진 것 같다. 일반 독자들은 무엇이 과연 합리적 선택인가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게다가 대부분의 신문 보도들은 담뱃값 인상이 국민 건강에 더 도움이 될 것인지 아니면 세수 확대와 같이 경제적 효과에 더 기여할 것인지 다소 모호한 입장을 견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이번 담뱃값 인상 논의와 관련해 다양한 기사들을 내보냈다. 특히, 9월 16일에는 18년간 담배판매·성장률 분석 기사를, 17일에는 담뱃값 인상 찬반양론을, 22일에는 담배 중독의 문제점 등을 강조한 기사들이 소개되었다. 이들 기사가 이번 쟁점을 비교적 잘 다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되었던 담뱃값 인상 논의를 보다 다양한 데이터 분석이나 취재원으로부터 확보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참고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선지는 지역 내 병원비용 청구 기록 280만 건을 자체 분석해 의료 서비스의 문제점들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건강 정보와 뉴스에 대한 수요도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이들에 대한 뉴스 보도의 품질이나 다양성도 더 충실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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