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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 50년사 주역들 한자리…이백천 출판기념회서 기립박수

송고시간2014-09-2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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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식·한대수·이장희 등 왕년스타 대거 참석…"우리 모두 보물"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동양방송(TBC) PD 출신 대중음악평론가 이백천(81)이 단상에 오르자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객석에선 한대수, 백순진, 쟈니브라더스 출신 김준, 이미배, 이동원 등 1960~70년대를 풍미한 가수들이 자리해 지난 50년간 가요계에 공헌한 고령의 이백천을 위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백발의 이백천은 "우리 모두가 보물"이라며 감격했다.

2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TCC아트센터에서 열린 이백천의 출판기념회에서다. 그는 지난 3월 '이백천의 음악여행'(부제: 통기타, 세시봉, 포크 50년을 말하다)을 출간한 뒤 이날 뒤늦게 축하 자리를 마련했다.

진행을 맡은 성우 배한성은 "여기 있는 분들이 새로운 감각으로 가요계의 패러다임을 바꿔놓는 데 기여한 분들"이라고 말했다.

포크 50년사 주역들 한자리…이백천 출판기념회서 기립박수 - 2

황해도 배천 출신인 이백천은 1964년 동양방송 PD로 입사해 수많은 통기타 가수들과 연을 맺기 시작했다. 이 시기 '포크 음악의 산실'인 무교동 음악감상실 세시봉에서 '대학생의 밤'이란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통기타 군단의 담임선생님'으로 불렸다.

1969년 세시봉이 문을 닫자 1970년 명동 YWCA에 자리한 음악감상실 청개구리집에서 포크 가수들의 공연을 기획했다. 이곳에서는 김민기, 양희은, 서유석 등이 활동했다.

이백천의 인생은 한국의 통기타, 세시봉, 포크 음악 역사 50년과 맥을 같이한 셈이다.

이백천은 "1933년 3월 13일 태어날 때 호흡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끊어지지 않았다"며 "내가 (한국 나이로) 82세가 됐는데 오늘 이 자리는 대한민국의 포크 50년을 기념하는 자리이자 100년을 향해 나아가는 출발의 자리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통기타는 통나무로 만든 악기"라며 "가슴에 안고서 통나무가 우는소리에 맞춰 연주한다. 포크 가수의 마음 안에는 순수한 오감이 있는데 듣는 사람도 오감이 멍들지 않은 상태에서 듣게 되니 좋아하는 것이다. 세시봉 멤버들이 다시 주목받은 것도 50년 전 소리가 지금도 반가워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세시봉 설립자의 아들이자 이곳을 운영한 이선권 씨, 언론인 출신 정홍택 씨, 이백천의 대학 동창, 작곡가 지명길 씨,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씨 등 그와 오랜 지기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선권 씨는 "이백천 선생이 건강하다는 데 감사하다"며 "그 당시에도 안목이 너무 앞서 나갈 정도로 대단했다. 존경한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박성서 씨는 "이백천 선생은 1960~70년대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문화를 리드했다"며 "이 선생이 곧 통기타 음악의 역사다. 이번 책 출간을 기념해 세시봉, 청개구리집, 쉘부르로 이어진 세대별 포크 가수들이 모인 만큼 지난 시절 포크 음악의 의미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음악을 함께 생각해보는 자리다"라고 말했다.

기념회에 이어 열린 축하 공연에는 송창식, 김도향, 이장희, 장은아, 라나에로스포의 김희진 등도 자리했다.

송창식은 통기타를 연주하며 '한번쯤'과 '왜불러', '우리는', '고래사냥' 등을 선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백천의 음악여행'을 기획한 재단법인 노래의섬은 내년 상반기 춘천 남이섬 노래박물관에서 세시봉, 청개구리집, 쉘부르를 아우르는 '통기타 음악 50년사 특별전'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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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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