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회] 굳은살은 병이 아니다? 방치하면 발가락 절단까지

여름철에는 짧은 반바지를 입는다는 환경 때문인지 샌들과 같은 '낮은 굽'의 신발을 많이 신게 됩니다. 그러나 날씨가 쌀쌀해지면 다시금 신발의 굽이 높아지게 되는데요. 발은 신체의 무게를 다 견뎌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만큼 피로도가 높아지게 되며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무좀과 같은 피부질환은 물론이고 걸음걸이나 하이힐 등으로 인해 발의 모양이 변형되기도 하는데요.

발의 건강은 관심을 갖기도 힘들뿐더러 남에게 얘기하기도 꺼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다 보니 질환이 생기면 방치하기 일쑤이고 결국 더 큰 병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가애란의 알약톡톡2, 이번 시간은 '발' 건강 관리법을 주제로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서승우 교수와 함께 알아봅니다.

Q. 발이란 어떤 기관인가요?

-발은 서 있거나 걸을 때 몸을 지탱해주는 신체기관으로 건물로 따지면 주춧돌에 해당하는 기관입니다.

Q. 흔히 발에 우리 전신이 다 있다-라고 하잖아요. 실제로 발에 우리 몸이 다 있나요?

-발은 우리 몸의 축소판이고 소우주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서양 의학 관점에서는 근거가 없는 주장입니다. 발의 기본 기능은 신체의 무게를 지탱해주는 것이 주 역할이기 때문에 건강한 발은 서있을 때 무게가 발바닥 전체 앞뒤, 좌우로 골고루 무게가 퍼져서 전달이 될 수 있어야 되고, 발바닥의 측면 옆에서 봤을 때 아치 모양이 되어 스프링처럼 무게를 받쳐줄 수 있는 발이 건강한 발입니다.

<건강한 발을 위하여 특명! 짝을 찾아라>

(1) 하이힐-무지외반증

Q. 첫 번째 짝은 바로 '하이힐과 무지외반증'입니다. 우선 무지외반증 어떤 질환인지부터 좀 알아봐야할 것 같은데요?

-무지는 엄지발가락을 뜻하고 외반증은 바깥으로 휘었다는 뜻입니다. 즉,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는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하이힐을 많이 신는 여배우들 발이 이 무지외반증이다-해서 이슈가 된 적이 많은데 실제로 원인은 하이힐인가요?

-아무래도 하이힐을 신으면 발의 무게가 앞쪽으로 치우치고, 신발 앞이 뾰족하니까 자연적으로 발가락이 구두의 모양에 받게 휘어지게 되므로 하이힐을 오래 신는 여성에서 무지외반증이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하이힐을 신더라도 어떤 분은 무지외반증이 발생하고 어떤 분은 발생하지 않는데요. 이 무지외반증은 유전적 소인이 60% 이상 있는 것으로 보고 있고 유전적 소인이 있는 여성이 하이힐을 자주 신으면 더 잘 발생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Q. 발가락이 휘어진 정도에 따라 치료반벙도 조금씩 다르지 않을까 싶은데 어떤가요?

-엑스레이를 찍어서 15도 이상 휘어졌다면 무지외반증으로 진단이 됩니다. 치료 방법은 20도 미만일시 힘줄이나 인대 등을 이완시키거나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서 발가락 균형을 맞춥니다. 20~40도 이상일 시 발가락뼈를 잘라서 다시 바르게 맞추는 수술을 받게 됩니다.

(2) 평발-족저근막염

Q. 두 번째 짝은'평발과 족저근막염'입니다. 우선 선셍님 족저근막염이란 어떤 질병인가요?

-족저근막이라는 것은 발박닥의 두꺼운 피부 밑에 뒤꿈치와 5개의 발가락을 연결하는 막입니다, 발의 아치 모양을 유지해주고 충격으로부터 발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기관인데 너무 오래 걷거나 뜀뛰기 운동 같은 것을 무리하게 하면 족저근막에 손상이 가고 그로 인해 염증과 통증이 생기게 되는데요. 이 질병이 바로 족저근막염입니다

Q. 족저근막염 짝이 평발이에요. 정말 평발이 있는 분들만 족저근막염에 걸리게 되나요?

-평발이라는 것은 발의 아치가 무너져서 발바닥이 평평해 지는 것인데, 아치 모양이 유지되니 못하고 발이 평평해지면 발뒤꿈치와 앞부분의 거리가 늘어나게 되고 결국 발의 뒤꿈치와 앞부분을 연결해주는 족저근막도 같이 늘어나게 됩니다. 이것이 족저근막에 무리를 주게 되고 족저근막염이 발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평발이 있는 사람만 족저근막염에 생길 수 있는 건 아니고 평발이 아닌 분들도 족저근막염에 얼마든지 생길 수 있습니다.

Q. 족저근막염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인데요. 이 통증도 특징이 있을 것 같아요. 어떤가요?

-족저근막염이 있으면 아침에 일어나서 처음에 발을 딛거나, 오래 쉬다가 발을 딛을 때 발바닥에 예리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걸으면 통증이 완화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Q. 아무래도 발이 아프면 온몸이 다 피곤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잖아요. 그만큼 치료나 예방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족저근막염이 있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발이 아프다는 건 발에 무리가 갔다는 증거겠죠.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그렇게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증상이 저절로 좋아지는데 통증이 지속되는 되는 경우에는 통증 부위를 마사지 해주거나 염증을 가라 앉혀주는 소염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3) 걸음걸이-굳은 살

Q.세 번째는 짝은 '걸음걸이와 굳은살'입니다. 굳은살 우리가 익히 아는 것인데 그것을 위험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발에 생긴 굳은살 위험한 것 아닌 것 맞죠?

-네 굳은살은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지속적으로 자극이 가는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피부가 딱딱하게 변하는 것을 굳은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그런데 유독 정말 많고 많은 부위 중 정말 발에 유독 많이 생기는 것 같은데요. 이건 왜 이렇게 끈질기게 생겨나고 또 생겨나는 것인가요? 정말 제 걸음걸이에 문제가 있는 건가요?

-굳은살이 생기는 원인은 무게가 발바닥에 골고루 전달되지 않고 어느 한 곳에 집중이 되어 피부가 자극되면서 굳은살이 생기는 것과 체질적으로 발가락 뼈가 정상보다 많이 돌출되어 걸을 때마다 돌출된 부위의 피부가 자극되어 굳은살이 생기는 것 이렇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Q. 그런데 내 걸음걸이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본인이 알기란 사실 쉽지 않거든요. 이런 안 좋은 걸음걸이가 사실 굳은살로만 끝나면 다행이지만 다른 발 질환들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까 그 전에 좀 교정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본인의 걸음걸이가 좋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는 방법 있을까요?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신발이 비대칭적으로 닳거나 양말을 벗어서 봤을 때 빨갛게 자극된 부분이 생긴다면 걸음걸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의심 할 수가 있습니다.

더 정확한 게는 발바닥의 압력 분포를 측정하는 기계로 진단을 받아보는 것입니다. 이 압력분포 검사는 당뇨병 환자에게 특히 유용한 검사인데요. 걸음걸이가 안 좋아서 발 한쪽 부위에 계속 자극이 가면 그 부분에 굳은살이 생긴다고 해도 그것이 닳아 상처가 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이 상처가 생긴 자리에 궤양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하게는 이로 인해 발을 잘라야하는 상황까지 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뇨병 환자의 경우 내 걸음걸이에 문제가 없는지 미리 압력분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Q. 굳은살/을 어떻게 잘 제거하느냐도 좀 눈여겨볼만한 정보일 것 같은데요. 굳은살이 생겼을 때 제거하는 방법 중 가장 손쉽다고 여긴 건 손톱깎이 같은 것으로 굳은살 부위를 잘라내는 것이거든요. 이렇게 잘라내도 괜찮은 건가요?

-근본적인 원인 제거 없이 굳은살만 제거하면 다시 재발 할 수 있고 손톱깍이와 같이 세균이 많은 기구로 굳은살을 제거하면 세균 감염이 되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집에서 굳은 살을 제거하기 보다는 굳은살이 생기는 원인을 찾고 그 원인을 바로 잡는 것이 굳은살을 없앨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굳은살 없는 깨끗하고 건강한 발을 위해서 평소 어떤 것을 유의해야 할까요?

-발에 무리가 가는 것 같다면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굽은 높은 굽이 아닌 3cm 이내의 낮은 굽이 좋습니다. 또 신발은 아치를 보호해줄 수 있는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코너) 알면 약이 되는 운동법, '알약튼튼'

알면 약이 되는 토크토크 '가애란의 알약톡톡'의 운동 코너 '알약튼튼'

이번 시간은 무릎 근력을 키워주는 '누워서 다리 펴기' 운동입니다. 관절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근육에 힘을 줄 수 있어 무릎 재활 초기 운동으로도 많이 쓰입니다.

이 운동은 무릎 주변에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나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사람 등에게 효과적인 운동이라고 합니다.

참튼튼병원 노현동 운동치료사와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