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충전] 화장실 들락날락..나도 혹시 방광염?

모은희 2014. 9. 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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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앞서 걷기 좋은 곳들을 소개해 드렸는데, 틈틈히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서 걸어야하는 이유가 또 하나 있네요.

바로 방광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인데요.

방광이 안녕하지 않으면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게 되는 등 일상에 불편함이 많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심각한 병이 될 수도 있는데요.

모은희 기자, 방광 질환에 대해서 알아왔다고요?

<기자 멘트>

건강한 성인이라면 하루에 대여섯 번 정도 소변을 보는 것이 정상인데요.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소변 양이 늘어나기 때문에 더 자주 화장실에 가게 됩니다.

그런데 소변 양이 많지도 않으면서, 조금씩 찔끔찔끔 너무 자주 화장실에 간다면 방광에 병이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하는데요.

염증이 생기면 작은 자극에도 소변 마려운 느낌이 생길 수 있거든요.

방치하기 쉬운 방광 질환,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살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들리게 되는 화장실.

그런데 소변을 참으면 병이 든다는 속설 때문에 마렵지 않아도 미리 화장실을 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여성들이 주로 그렇죠.

실제로 여러분은 하루에 몇 번이나 화장실을 가시나요?

<인터뷰> 최설향(경기도 부천시) : "(하루에 화장실을) 대여섯 번 가는데요. (소변이) 마렵지 않아도 자주 가는 편이에요."

<인터뷰> 박민경(인천시 남동구) : "자는 동안까지 더하면 (하루에 소변을) 여섯 일곱 번 보는 것 같아요."

<인터뷰> 서설희(서울시 구로구) : "(소변을) 참으면 병이 온다고 해서 귀찮아도 (자다가) 일어나서 가는 편이에요."

방광은 신장과 연결된 요관을 통해 소변을 모아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소변을 너무 자주 보는 습관은 방광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준철(교수/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비뇨기과) : "소변을 습관적으로 자주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소변을) 자주 보게 되면 방광의 기능은 그 정도밖에 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은 방광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방광이 활동할 수 있는 용적이 점점 줄어들겠죠. 그러다 보면 더 이상 (소변을) 채울 수 없는 상태로 변형이 될 수밖에 없겠죠."

이 50대 주부는 하루에 소변 보는 횟수가 너무 잦아서 병원까지 오게 됐는데요.

어떤 증상이 있었나요?

<인터뷰> 이정희(가명/과민성 방광 환자) : "한 30분 간격으로 (화장실을) 가고, 아랫배에 통증이 있었고, 또 소변이 마려워서 가면 소변량이 많지 않으면서, 소변을 보고 나도 또 보고 싶은 증상이 제일 불편했고요."

2년 전부터 불편함을 느껴왔던 이 주부에게 과민성 방광 진단이 내려졌는데요.

어떤 질환일까요?

<인터뷰> 김준철(교수/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비뇨기과) : "과민성 방광이라는 것은 쉽게 말해서 방광이 예민해지는 거죠. 소변이 마려우면 못 참는 것을 '요절박'이라고 하는데 이런 현상이 가장 중심이 되는 증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루 24시간 동안 (소변을) 8번 이상 볼 때, 소변 횟수에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밤에는 대개 두 번 이상 일어나서 소변을 보게 될 때,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겠죠."

하루에 대여섯 번 정도가 일반적인 소변보는 횟수인데요.

이게 8번이 넘어가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과민성 방광은 성인 4명 중 1명 꼴로 나타나는 흔한 질병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데요.

몸이 늙으면 방광도 탄력을 잃어서 용량이 작아지고요.

방광으로 가는 신경에도 이상이 생겨, 조그만 자극에도 수축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정희(가명/과민성 방광 환자) : "잘 때도 두세 번 정도 깨서 불편하고요. 장거리 여행 갈 때 차가 막히면 소변 보고 싶을까봐 좀 불안합니다."

과민성 방광은 수치심을 유발해 심하면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까지 생길 수 있다고 하는데요.

과민성 방광 증상을 볼까요?

어딜 가든지 화장실 위치를 확인하고, 소변이 샌 경우, 그래서 물 마시기도 꺼려지고, 화장실에 너무 자주 다녀 일상생활에 방해가 되면 과민성 방광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증상과 함께 통증까지 느껴진다면 또다른 질병을 의심해봐야 하는데요.

이 주부는 6년 전 급성방광염에 걸려 치료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유필례(방광염 환자) :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고요. 소변볼 때 아랫배가 아프고요. 병원에 다닐 때는 괜찮아지다가 안 오게 되면 또다시 아파서 일 년에 몇 번씩 계속 치료를 하고 있어요."

방광염은 괄약근을 조여주는 자기장 치료나 약물 치료를 통해 금세 호전되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재발하기 쉬우니까 만성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방광염 환자는 무려 94%, 대부분이 여성입니다.

그 이유는 신체 구조에 있는데요.

방광염은 요도를 통해 세균이 방광 안으로 들어가 발생하는데, 남성의 요도 길이는 20cm인 반면, 여성은 4cm 정도로 짧기 때문입니다.

폐경기 여성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요.

<인터뷰> 김준철(교수/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비뇨기과) : "여성이 나이가 들면서, 또 폐경에 접어들면서 여성 호르몬의 감소가 일어나게 되죠. 여성호르몬이 감소를 하면 방광이나 요도를 지지해주는 여러 가지 골반 근육이라든가 어떤 신경세포의 변화가 일어나게 되거든요. 그런 방광 기능의 문제들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또한 방광염이 더 쉽게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광 질환이 의심되는 사람 10명 중 4명 꼴로 치료를 소홀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이가 들면 소변을 자주 보는 게 당연하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질병을 키우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김주남(비뇨기과 전문의) : "방광 질환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또 다른 배뇨 관련 질환을 동반하게 됩니다. 증상이 나타난 초기에 적극적이고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며,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방광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변비는 복통과 잦은 소변을 유발하기 때문에 섬유질을 많이 먹어서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매일 여덟 잔의 물을 마시면 활발한 배뇨 활동을 돕고 소변을 묽게 해줍니다.

살이 찌면 방광을 압박해 요실금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합니다.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촉진시키고 방광을 흥분시키기 때문에 가급적 줄여주세요.

지금껏 방광 건강에 무심했다면 배뇨일지를 써보세요.

소변 횟수와 수분 섭취량을 함께 적어 자신의 배뇨 습관을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가벼운 운동은 장을 튼튼하게 하는데요.

특히 걷기는 하체를 강화하고 골반을 지탱하는 근육을 발달시켜 방광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방광 질환.

건강한 생활 습관, 그리고 적극적인 치료로 화장실 편안하게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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