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카스텐 "무대 갈망 컸다..이 악물고 2집 준비"

2014. 9. 2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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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감염' 발표..'렛츠락 페스티벌' 공연

싱글 '감염' 발표…'렛츠락 페스티벌' 공연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지난 19일 오후 서울 난지한강공원 인근.

강변북로 너머 한강공원내 공연장까지 아직 거리가 멀었음에도 선명하게 들려오는 날카로운 사운드는 마치 밴드의 인장(印章)처럼 '그들'의 존재를 알렸다.

최근 싱글 '감염'을 발표하고 1년여 만에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한 4인조 록밴드 국카스텐(하현우, 이정길, 전규호, 김기범)을 20~21일 열리는 '렛츠락 페스티벌' 공연의 리허설 현장에서 만났다.

리허설 무대에서 내려와 바로 만난 멤버들은 개운한 웃음과 함께 "고향에 온 것 같다. 오랜만이라 떨리지만 기분이 무척 좋다"며 특유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페스티벌 무대의 특징이 하나 있어요. 드럼을 칠 때마다 바닥이 울리죠. 그런데 바닥이 거의 검은색이에요. 햇빛이 반사돼 뜨겁죠. 울림과 열기가 동시에 확 느껴져요. 오랜만에 그걸 느끼니 '내가 오래 쉬었구나. 이런 게 있었지'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하현우)

2001년 결성된 밴드는 2008년 정식 데뷔해 EBS '스페이스 공감'의 신인 발굴 프로그램 '헬로루키'를 통해 주목받았다.

밴드는 소름 돋을 정도로 파워풀한 고음을 자랑하는 보컬 하현우의 목소리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멤버들의 연주 호흡이 빚어내는 사운드로 록음악 팬들의 찬사를 받으며 인지도를 높였다.

2008년 셀프타이틀 정규 1집을 발매한 밴드는 2010년에는 한국대중음악상 신인상과 록부문 최우수 노래상을 받으며 평단으로부터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던 밴드는 2012년 MBC '일밤-나는 가수다 2' 출연으로 활동의 중요한 전기를 맞는다. '한잔의 추억', '가장무도회', '어서 말을 해', '달팽이' 등을 창조적으로 해석한 무대를 통해 순식간에 '국가대표급' 밴드로 성장한 것.

밴드는 작년 불거진 전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관련 소송으로 한동안 정상적인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 7월 1심에서 승소한 뒤 활동을 재개했다. 그 재개의 신호탄이 바로 '감염'이다.

'감염'은 팬들이 그토록 기다린 2년 만의 신곡이었는데도 흔한 '보도자료' 하나 없었다.

"홍보를 염두에 두지 않고 갑작스럽게 내게 됐어요. 이틀 뒤면 공연(렛츠락 페스티벌)이 있으니까 팬들과 함께 부르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또 곧 나오는 2집에 이런 노래가 들어간다는 점을 알려주고도 싶었고요."(하현우)

그는 "가사에는 왜곡된 이야기가 감염되듯 번져나가는 모습을 담았다"며 "사람들이 주변 환경에 순응하며 거짓을 진실처럼 따라가는 현실과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오랜만의 복귀인 만큼 '공백기'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표정에 조금 그늘이 드리웠지만 멤버들은 각자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이정길(드럼)은 "복싱과 수영으로 몸을 단련하면서 마음을 다스렸다. 힘있는 드럼 사운드를 들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고, 하현우와 김기범(베이스)은 "북한산과 치악산으로 등산을 많이 다녔다"며 웃었다.

"공백기에 할 게 없으니까 시간이 남아서...(웃음) 곡 작업을 많이 했어요. 2~3년 전에 만든 노래도 가사와 멜로디부터 다시 쓰고 믹싱, 마스터링도 새로 했죠. 그렇게 다듬은 노래와 새로 만든 노래를 섞어 정규 2집이 됩니다. 무대에 대한 갈망도 컸고, 이를 악물고 2집을 준비하고 있어요"고 강조했다.

이정길도 "공백기에 삶을 단순하게 만들었다. 우리가 1~2년 음악할 것도 아니고 평생 할 것이라고 멀리 봤다. 그러니 오히려 의연해졌다"고 고백했다.

"과거의 일이나 상황은 선택한 저희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공백기가 얼마나 길까 고민이 컸는데 다행스럽게 그렇게 길지는 않아서...오히려 내적으로 단단해지고 뮤지션으로서 발전할 수 있었어요. 가치 있는 것을 얻은 만큼 그 시간이 아깝지는 않아요. 절망이나 분노에 휩싸여 지내지는 않았습니다.(웃음)"(하현우)

그래도 '나는 가수다'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시기에 갑작스러운 공백기를 맞은 만큼 아쉽지 않을까.

멤버들은 하지만 "'나는 가수다'는 애초에 이름을 알리려는 목적이 컸다. 이제는 적어도 국카스텐이 록음악 하는 팀이라는 것은 많이 아시지 않나(웃음)"라며 "우리가 다양한 음악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것만으로도 굉장히 만족한다"고 돌아봤다.

밴드는 싱글에 이어 11월 말~12월 초에는 정규 2집을 발매할 예정이다. 무려 6년만의 정규 앨범인 만큼 팬들에게는 가뭄 끝 단비와도 같다.

복잡 다변한 사이키델릭한 사운드를 선보여온 밴드의 두 번째 작품이 어떤 분위기일지 궁금한 팬이 많다.

하현우는 "2집은 전체적으로 사운드 콘셉트가 '선명함'에 신경썼다. 목소리나 연주가 최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온전히 할 수 있도록 구성적인 측면에서 불필요한 것은 덜어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전규호(기타)는 "내 파트는 더 복잡해진 것 같다"며 웃었고, 이에 하현우도 "다른 분들이 듣기에는 전혀 심플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가사는 예전에는 무언가 얘기를 할 때 지극히 개인적인 이미지를 끄집어 냈다면 이제는 이야기를 확실히 정해두고 거기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했어요. 말하자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썼죠. 6년 만의 앨범인 만큼 밴드의 그동안 변화가 담길 것 같아요."(하현우)

하현우는 "우리를 둘러싼 루머나 사건을 겪으며 느낀 점들도 자연스럽게 정규 앨범 수록곡에 담길 수 있을 것"이라며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어딘가를 향한 커다란 눈이 인상적인 '감염'의 재킷 이미지를 만든 화가 서고운이 정규 앨범의 재킷 작업을 진행한다. 지인을 통해 서 작가를 알게 됐는데 각자의 작품을 좋아해 자연스럽게 협업하게 됐다고 했다.

하현우는 "노려보는 듯한 눈동자가 이를 악물고 2집을 준비하는 저희의 지금 에너지를 충분히 표현하는 것 같아 너무 좋다"고 찬사를 보냈다.

밴드 멤버들이 호흡을 맞춘 지도 어느새 10년이 훌쩍 넘었다. "우리는 부족한 점 투성이에 장점은 지구력밖에 없다"는 그들의 겸손한 자평에는 오히려 '우리의 토대가 무르지 않다'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밴드는 2집 앨범이 나오면 방송 활동보다는 공연과 해외 진출에 시간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했다. 일단 밴드의 '렛츠락 페스티벌' 21일 마지막 무대는 어떤 모습을 기대하면 될까. 1년 반만의 대형 라이브 무대이니 쌓였던 에너지가 폭발할 것 같다.

"객석이 달아올라 덥게 되면 드럼을 연주하다 상의를 찢어버리겠습니다. 뜨거운 호응 부탁드립니다."(이정길)

"무대에 대한 열망에 이를 바득바득 갈아왔어요. 그 한을 이번에 풀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하현우)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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