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제작사 측 "배설 장군 후손 명예훼손 관련 신중을 기해.."
[TV리포트=황소영 기자] 영화 '명량'(김한민 감독) 측이 배설 장군 후손들이 명예 훼손 혐의로 김한민 감독과 제작사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한 것에 대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명량' 제작사 빅스톤픽처스 측은 20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배설 장군 명예 훼손 논란에 관해 현재 입장을 정리 중에 있다. 이번주 내에 가급적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였으나 빠른 발표를 하지 못하고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 사안이 단순한 '명량'에 관련한 문제만은 아니라는 판단하에 직, 간접적으로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있는 것.
이어 "저희가 하는 결정이 앞으로 수많은 창작자들과 그리고 역사가, 학계 그리고 앞으로의 관객들이 보게 될 새로운 역사물 등에 대한 하나의 기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저희들의 행보가 조심스러워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빠른 시일내에 공식입장을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배설 장군의 후손들인 경주 배씨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5일 오전 10시 경북 성주경찰서를 통해 '명량'의 감독 김한민과 제작사를 상대로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사자 명예훼손으로 형사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주 배씨 비대위 측은 "'명량' 측은 지금까지 단 한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으면서 적반하장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후손들이 요구한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과 자손에 대한 인격권 침해가 중단될 수 있는 조처는 전혀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측은 "김한민 감독은 '명량'을 위해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고 강조했지만 후손들이 문제 제기하자 다큐멘터리가 아닌 영화로 봐달라는 자기 편의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며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허위 이야기를 여러 차례 큰 비중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은 관객의 분노를 끌어내기 위한 천박한 상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명량'은 1597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승리한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그린 영화다.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진구 이정현, 권율, 김태훈, 오타니 료헤이, 고경표 노민우 등이 가세했고 '최종병기 활' '핸드폰' '극락도 살인사건'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17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황소영 기자 soyoung920@tvreport.co.kr/ 사진=빅스톤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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