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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산불 당분간 지속 전망

송고시간2014-09-1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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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산불로 인해 연무 피해를 입은 싱가포르 모습(A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산불로 인해 연무 피해를 입은 싱가포르 모습(AP=연합뉴스 자료사진)

(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인도네시아 당국이 동남아시아 연무 오염의 원인인 산불 진화에 나섰으나 건기가 계속되는 다음 달까지 산불이 좀처럼 잡히질 않을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수마트라섬, 칼리만탄 주 등에서 지난 2주일 동안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산불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오히려 산불 발생 지점이 더 늘어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BNPB는 지난 13일 351개로 관측됐던 산불 발생 지점은 이틀 뒤인 15일 1천644개로 더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무엇보다 지난 6월부터 건기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농민들과, 팜유업체 등 대형 농장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농지 확대와 관리를 위해 고의로 불을 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BNPB 대변인은 지난 1999년 발생했던 인도네시아 최대의 산불은 엘니뇨 등 자연현상에 따른 것이었으나 "현재는 산불의 99%가 고의적인 방화에 의한 것이어서 진화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팜유업체들의 불법 화전식 개간 등에 따른 대규모 산불로 매년 연무 오염 사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정부는 농장주들의 화전식 개간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나 그동안 이를 엄격히 집행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1999년 이후 최악의 연무가 발생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이웃 국가들이 대기오염 피해를 당하자, 이 국가들과 인도네시아 사이에 외교적 긴장이 조성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당국이 헬리콥터를 동원해 산불 지점들에 물을 뿌리고 있으나 헬리콥터와 물의 양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많은 양의 비가 내리지 않은 한 이 산불들이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도네시아에는 9월까지 건기가 이어지며, 10월에 우기가 시작된다.

인도네시아는 2002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연무오염방지협정을 체결하고 나서 그동안 비준을 미뤄오다 지난 16일 의회에서 이를 비준했다.

k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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